김철수02 2008. 5. 25. 03:02

신흥 경제대국 중국과 인도의 고성장과 석유 수요 급증으로 공급이 달리기 때문이라는 얘기는 별로 믿을 게 못 된다.

1999년 베네수엘라에 반미적인 우고 차베스 정권이 들어선 일. 확인가채매장량 기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가는 베네수엘라... 차베스는 이처럼 미국 말 잘 듣는 상류계급이 장악한 국영석유회사를 사실상 해체해버렸다. 미국의 이라크 침공. 역시 2010년까지 하루 생산량을 600만~700만배럴로 늘려 국제유가를 대폭 낮추기로 계획했으나...

미국 석유 정제설비 능력의 저하. 미국 석유업계는 최근 20년 이상 정보기술(IT)산업 등에 비해 낮은 수익률 때문에 설비투자를 기피해 왔다... 80년대 중반 이후 국제유가 결정 주도권은 석유수출국기구에서 뉴욕 석유 선물시장으로 넘어갔다. 그때부터 투기자본이 몰려들면서 석유선물의 금융상품화가 급속히 진행됐다.

미국 석유메이저들 주주 구성은 1970년대까지는 각종 펀드나 금융기관 주주인 기관투자가들 지분이 37%였으나 2000년엔 73%로 급등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주가 상승과 단기 수익에만 신경 썼고, 그 결과 메이저 5대사의 연간 운용자금에서 차지하는 정제설비 갱신이나 새 유전탐사 투자비율은 90년대 중반 60%에서 2006년엔 40%로 떨어졌다. 대신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통해 주주 손에 넘어간 비율이 같은 기간 30%에서 60%로 급증했다. ‘돈 놓고 돈 먹기’식 재테크 투자가 횡행하는 이 ‘펀드 민주주의’가 결국 누구를 살찌우고 누구 주머니를 터는가.

출처 : 한겨례 '미 투기자본이 부른 석유값 폭등'
http://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275835.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