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_금융위기]/***국제_일본_08

"日경제 불황, 어쩌면 미국보다 깊을 수도"

김철수02 2008. 12. 10.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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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8.12.10 16:31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일본 경제가 이번 세계 금융위기의 중심인 미국보다도 깊은 불황에 빠진 것일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는 9일 지난 3.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에 비해 0.5% 줄었으며 이것이 연율 기준으로 마이너스 1.8%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 경제가 적어도 3.4분기만을 비교할 경우 미국보다 심한 불황에 처해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게다가 일본 경제가 조속한 시일내 불황에서 벗어날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전망됐다.
일본 경제산업성(METI)은 9일 올해들어 5번째로 사업환경 평가치를 하향조정, 불황이 일본 전역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METI는 지난 9월까지만 해도 10개 권역 중 오키나와만은 관광산업이 여전히 견실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오키나와도 엔고(高) 현상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불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의 불황으로 도요타 자동차가 위치한 도카이 지역의 산업환경 역시 답보 상태에서 악화로 돌아섰으며 규슈 지역의 상황도 9월 당시보다 나빠진 것으로 분석됐다.

골드만삭스의 경제분석가 이치웅씨는 일본이 일자리 감소와 소비심리 경색, 수출부진, 자본지출 부족 등 요인에 따른 소비감소에 직면했으며 개인주택 시장 역시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니코 시티그룹의 수석 경제분석가 기이치 무라시마는 일본경제가 2차 세계대전 이래 최대의 외부적 충격에 직면했다면서 수출이 이른 시일내에는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무라시마는 "일본 GDP는 내년 2.4분기까지는 계속 수축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불황에서 일본 경제를 건져낼 유일한 방안은 수출회복뿐이란 판단하에 일본 주식시장은 내수 전망보다는 미국이나 중국의 경기부양 대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 3.4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가 하향조정됐음에도 불구하고 9일 니케이225지수는 미국 경기부양책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되는 고마츠 등 기계류 업체에 대한 투자 확대로 전날보다 0.80% 오른 8천395.87로 거래를 마쳤다.

크레디스위스 소속 주식전략가 신이치 이치가와는 "모두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세계 경제 및 시장 재활성화를 위한 뭔가 중요한 일을 할 것으로 기대하며 취임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치가와는 또 "나쁜 소식 대부분은 시장에서 신용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도쿄 시장은 경제 자료에 대한 변동성을 잃어버리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hwang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