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_바다이야기]/날씨·환경_06

[뉴시스] 필리핀 적십자 "두리안 사망자 1000명 훌쩍 넘을 것"

김철수02 2009. 11. 22. 01:12

 

 

 

 기사등록 일시 : [2006-12-04 02:06:11]

 

 

 

 

다가라(필리핀) = AP/뉴시스

태풍 '두리안'에 따른 필리핀 내 사망자가 10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고 필리핀 적십자가 3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차드 고든 필리핀 적십자 대표는 두리안이 필리핀을 강타한 지 사흘째인 이날 DZBB 라디오방송을 통해 태풍으로 인해 쓸려내려간 마욘화산의 화산암과 화산재가 동부지역 전체를 뒤덮음에 따라 인명피해가 크게 증가했다며 "사망자가 1000명을 넘고 실종자도 수백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화산활동 당시 분출된 화산재와 화산암이 마욘화산 중턱에 쌓여 있다 이번 태풍으로 인근 지역을 덮쳤다. 현재 마욘화산 인근 지역은 1.5~3m의 진흙더미 아래 묻혀 있다.

이에 따라 고든 대표는 태풍 피해지를 '전쟁 지역'이라고 표현하고 시신 발굴작업이 계속될수록 피해 역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적십자 집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두리안으로 인한 사망자는 최소 406명이며 실종자는 398명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신원 확인이 불가능한 시신이 시시각각 발굴되고 있다"며 "지금까지 발굴된 것보다 더 많은 수의 희생자들이 아직도 진흙더미 아래 매몰돼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필리핀 정부는 이날 태풍 피해로 324명이 사망하고 302명이 실종됐으며 438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예산관리부에 태풍 피해지역의 구호자금으로 2천만 달러를 방출하도록 지시했다.

아로요 대통령은 오는 5일 가장 피해가 심각한 지역인 알바이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배혜림기자 be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