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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K9 자주포 개발 배경,성능
김철수02
2011. 10. 11. 20:11
[한국의 무기 이야기]
<15>천자총통에서 K9 자주포까지
⑨ K9 자주포 개발 배경·성능
세계일보 |
입력 2011.10.11 17:08 |
사거리 40㎞... TOT 능력도 갖춰 고성능 자랑
엔진 등 제외 전부품 국산화...잇단 잡음으로 물의 야기도
[세계일보]
우리 군은 북한에 비해 열세인 포병 전력을 만회하기 위해 1985년부터 1997년까지 K55 자주포 1040문을 생산해 실전 배치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정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았다. 북한이 보유한 8500여문의 화포 가운데 절반가량이 자주화 및 차량탑재용으로 기동성이 뛰어난 것도 문제였다.
군은 이러한 양적 열세를 질적 우위로 극복하기 위해 적지 종심타격 및 대화력전 수행을 위한 신형 자주포 개발사업에 나섰다. 국방과학연구소(ADD)와 삼성테크윈을 중심으로 100여개 국내 업체가 참여해 1989년 기초·탐색개발에 착수했고 1996년 6월 시제형 K9 자주포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이 진행되는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군의 요구사항이 당시 우리 국방기술로는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수차례 개선·보완작업을 거친 뒤 1999년에야 양산이 시작됐다. 엔진과 변속기를 제외한 거의 모든 부품을 국산화해 지금까지 600여문이 전력화됐다. 가격이 대당 39억원이지만 종합군수지원 및 탄약 예산까지 포함하면 9조6120억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이다.
K9의 성능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미국의 M109A6 '팔라딘'과 영국의 AS90 '라이언하트' 자주포에 비해 우수하며, 명품 자주포로 알려진 독일의 '판저파우스트'(PzH2000)와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탑재화포는 52구경장에 사거리 40㎞에 맞춰 설계됐다. K55의 최대사거리는 32㎞ 정도다. 사격명령을 받으면 정지상태에서 30초 이내, 기동상태에서 1분 이내에 초탄을 발사할 수 있다. K55 자주포에 비해 3배나 빠른 속도다. 급속 발사 때는 15초 내에 3발을 쏠 수 있다. 통상 분당 2∼3발을 쏘지만 최대 분당 6∼8발 사격도 가능하다.
K9은 또한 동일한 표적에 대해 발사각을 달리해 사격할 수 있는 특성을 지녔다. 이른바 TOT(Time on Target) 사격이다. 여러 대의 화포가 특정 표적을 향해 동시에 사격해야 하는 임무를 K9은 단독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얘기다.
K9에 달린 독일산 파워팩은 1000마력짜리 디젤엔진으로, K1 전차, K1A1 전차와 동등한 기동력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도로에서 최대 시속 67㎞, 들판에서는 시속 40㎞ 이상으로 달릴 수 있다. 현수장치로 유기압장비를 달아 스페이드(지지삽) 없이도 사격 충격을 지탱할 수 있고, 진지 구축 및 변환을 신속하게 할 수 있다.
차체는 기존 알루미늄 합금 대신 고강도 강철로 제작돼 적의 대포병 사격에 대한 방어력을 높였다. 2007년부터는 K9의 신속한 사격을 돕기 위해 K10 탄약운반장갑차를 함께 운용하고 있다. K9 자주포가 최근 각종 잡음으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여전히 지상군 화력의 핵심으로 각광받는 이유라고 할 수 있다.
박병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