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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이스라엘 굴욕 韓전투기, 오히려 잘됐다며...

김철수02 2012. 2. 18. 22:33

 

 

 

 

 

 

 

 

 

 

 

 

 

 

 

 

 

 

 

매일경제

입력 2012.02.18 18:15

 

 

 

 

 

 

 

韓 T-50훈련기 伊에 밀려 이스라엘 수주전서 고배
무기시장 큰손 중동국가 공략위해 되레 잘된 일 평가도

 

 



한국 초음속 고등 훈련기 T-50이 이탈리아의 M-346 훈련기에 밀려 이스라엘 훈련기 수주 프로젝트에서 고배를 마셨다. 한국이 글로벌 훈련기 시장에서 이탈리아에 패한 건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스라엘 정부는 16일(현지시간) "10억달러 규모 훈련기 도입 사업에서 이탈리아제 M-346을 구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며 "기존 A-4 스카이호크를 대체할 M-346 훈련기 20~35대를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T-50에 비해 저렴한 가격과 이스라엘-이탈리아의 친교가 이번 이탈리아제 수주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T-50이 이탈리아의 M-346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이유로는 먼저 30% 정도 비싼 가격을 들 수 있다. T-50은 순수 훈련기가 아닌 고등 훈련기로서 유사 시 실전에 투입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고사양 기종이다. 주력 전투기와 훈련기의 중간 사양이라는 점이 매력이 될 수도 있지만 훈련기로서는 가격 대비 효용이 떨어질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간 외교관계도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팔레스타인 독립 당시 서방국가 중 유일하게 이스라엘 편에 설 만큼 양국 관계가 끈끈하다. 이번 이스라엘 수주전의 핵심은 가격과 품질이 아닌 외교적 성과였다는 것이다.

T-50 제조사인 KAI도 이번 수주가 이스라엘의 비정상적인 절차로 결정됐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KAI 관계자는 "매우 이례적으로 입찰제안서(RFP)를 생략하는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경쟁에서 탈락했다는 건 맞지 않는 표현이다"며 "이스라엘이 처음부터 이탈리아의 M-346 기종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T-50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록히드마틴이 1997년부터 2006년까지 2조여 원을 들여 공동 개발했다. 최대 속도 마하 1.5로 초음속 비행을 안정되게 할 수 있는 T-50에 비해 M-346은 장시간 초음속 비행이 사실상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이스라엘 수주 실패가 중장기 전략에선 이득이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무기시장에서 '큰 손'으로 성장하고 있는 중동 국가들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이스라엘발 무기 수출이 역효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방위사업청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과 중동 관계를 고려하면 이스라엘 수주 성공은 더 큰 중동시장을 포기하는 소탐대실이 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과 이탈리아의 외교 상황을 고려하면 이 계약을 포기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등 중동국가 수주에 전념을 다해야 한다"며 "경쟁자인 이탈리아는 현재 재정위기를 겪고 있어 향후 후속 지원이 불투명하다는 점에서 점차 경쟁력을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이라크는 훈련기 도입 과정에서 KAI와 T-50 24대(6000억~7200억원)를 수입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는 이스라엘 수주 건과 유사한 규모다.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순방한 사우디아라비아도 고등 훈련기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윤원섭 기자 / 전범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