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바다의 119' 통영함, 수상함 구조함 시대 연다.
세계일보
입력2012.09.04 20:55
수중 3000m 무인탐사기 탑재
독도함 예인 능력까지 갖춰
우리 해군의 첫 국산 수상함 구조함인 '통영함'이 4일 진수됐다. 통영함(ATS-Ⅱ·3500t급)은 고장 나거나 좌초돼 움직일 수 없는 함정을 예인하고 침몰한 함정과 항공기를 탐색·인양하는 임무에 투입된다. 해상 화재 진압과 기름유출 방제 작업에도 나선다.
통영함의 구조 능력은 유압장비 사용시 유도탄 고속함인 윤영하급(PKG·570t급)을 인양하고 독도함(LPH·1만5000t급)을 예인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해군은 "수중 3000m까지 탐색할 수 있는 수중무인탐사기를 탑재해 기존의 구조함보다 탐색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며 "잠수요원이 수심 90m에서 구조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원체계도 갖췄다"고 밝혔다.
통영함은 파도와 조류, 바람의 영향을 받더라도 함정의 위치를 자동으로 바로잡아주는 '자동 함위치 유지' 장치를 채택해 안정적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최대 8명까지 들어가는 감압체임버와 중형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비행 갑판을 갖춰 환자의 신속한 치료와 이송이 가능하다. 최대 속력은 21노트에 달한다. 진해항을 출항해 서해 백령도까지 이동하는 데 24시간이 소요된다. 1996년 미국에서 퇴역해 해군이 쓰고 있는 구조함인 평택함과 광양함은 이틀이 걸린다.
4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에서 해군 사상 처음으로 건조된 수상함 구조함(ATS-Ⅱ)인 '통영함'(3500t급) 진수식을 하고 있다. 국산 기술로 건조된 통영함은 수중 3000m까지 탐색하는 '수중무인탐사기(ROV)'와 첨담 음파탐지기인 사이드 스캔 소나를 탑재해 기존 구조함보다 탐색 능력이 대폭 향상됐다. 거제 = 연합뉴스 |
통영함은 2010년 10월 방위사업청과 대우조선해양이 건조 계약을 체결 후 1년11개월간의 건조 공정 끝에 이날 진수됐다. 앞으로 시험평가 등을 거쳐 내년 하반기에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해군 관계자는 "통영함 건조를 계기로 잠수함 구조함인 청해진함과 함께 본격적인 국산 구조함 시대를 맞게 됐다"고 말했다.
안두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