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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부실징후기업 선제적 구조조정 ‘시급’

김철수02 2013. 5. 5. 17:34

 

 

 

 

 

 

 

 

 

 

 

 

 

 

 

 

 

 

세계일보

입력 2011.07.29 16:16

수정 2011.07.29 23:24

 

 

 

 

동부그룹·동양그룹, 연속 이자보상배율 마이너스 47개 기업집단

2010년 부채비율 95.81%로 부실

 

 



[이코노미세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일부 재벌그룹의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재무상황이 호전되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이 나쁜 그룹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이들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단순부채비율과 연결부채비율 차가 큰 기업집단
(자료: 경제개혁연구소 제공)

특히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집단 재무구조를 보면 2008년 이후 기업집단의 재무상황은 점차 호전되고 있지만, 일부 기업집단의 경우 여전히 부실에 노출되어 있다.

심지어 일부 기업집단의 경우 부채비율이 200%를 초과하는 기업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 기업 대부분은 영업이익으로 대출이자조차 감당할 수 없어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이들 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더욱이 연결기준 이자보상배율을 보면 2011년 4.24배로 2009년 3.52배에 비해 0.72p 증가해 2008년 이후 점차 증가세를 보였다.

이자보상배율은 그 회사의 이자지급능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할 수 있어 부실기업의 판단 기준으로 활용된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 미만인 것은 회사가 영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으로 이자도 갚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자보상배율 1배 미만인 기업집단도 8개로 전년 12개 기업집단에 비해 다소 줄었지만 부실 위험은 언제든 내재돼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정 기업집단 부실가능성 높아...옥석 가려내야

실제 동부그룹은 4년째, 동양그룹은 3년째 이자보상배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분리된 대우건설 역시 마이너스를 나타내는 등 일부 그룹은 지속적으로 재무건전성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이자보상배율이 1배 이상인 그룹은 33개에서 39개로 증가했다.
이중 연결 부채비율 200% 초과와 연결이자보상배율 1배미만을 모두 충족해 부실그룹으로 추정되는 기업집단은 동양그룹, 대한전선, 에스티엑스, 한진그룹, 두산그룹, 동부그룹 등 총 6개로 이들은 전년에도 모두 부실추정 기업집단에 포함되기도 했다.

전년도에 연결부채비율이 가장 높았던 금호아시아나그룹은 3위로 내려갔다. 또 연결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10개 그룹 중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한진그룹 등 3개 그룹만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공정위의 단순부채비율은 200% 이하지만, 연결부채비율로 보면 200%를 초과하는 기업집단도 11개나 됐다.

이 같은 사실은 경제개혁연구소(이하 연구소)가 지난 7일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연결재무비율 분석'결과 나타났다.

분석 대상은 2011년 공정위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55개 중 공기업(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석유공사, 인천국제공사, 서울특별시도시철도공사)과 금융그룹(미래에셋, 한국투자금융 그룹)을 제외한 47개 기업집단으로, 2010회계연도의 연결재무제표 기준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을 중심으로 기업집단 재무현황을 분석,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총 55개 기업집단 부채비율은 108.97%이며, 공기업 및 금융그룹을 제외한 47개 기업집단의 2010년 부채비율은 95.81%로 집계됐다.



 

 

 

 

일부 기업집단 영업이익으로 이자 갚기도 '헉헉'

연구소에 따르면 단순부채비율과 연결 부채비율 차가 큰 그룹은 전년과 큰 변동이 없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 부영그룹 등은 각각 부채비율 차가 지난해 1000%p 이상에서 올해 300%미만으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계열사 주식매각 등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부영그룹은 자산재평가 반영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년도 연결부채비율 1819.65%를 기록했던 부영그룹은 단순부채비율은 큰 변화가 없는 반면, 연결부채비율은 341.57%로 크게 줄었다.

2009년 부영그룹의 단순부채비율과 연결부채비율의 차이가 컸던 데는 부영이 물적 분할하면서 인식한 유형 자산매각이익을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모두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영그룹의 부채비율이 높은 것도 계열회사인 부영 등이 임대업을 영위, 이에 따른 임대보증금이 부채로 계상된 부분이 상당수 포함된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트진로그룹은 단순합산의 경우 6조원의 자산과 2조5,000억원의 자기자본을 보유 중이다.

그러나 연결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자산총액은 약 5조원, 순자산은 1조4,000억원으로 줄어든다.

이는 연결기준으로 볼 때 계열사 출자 등 내부거래가 제거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그룹의 경우 2009회계연도 단순, 연결부채비율은 각각109.16%, 190.28%였다. 한화그룹도 투자자산 가치 증가 등으로 연결기준 자기자본이 약 3조원에서 12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반면 STX그룹도 전년도 528.37%, 올해 481.11%의 높은 연결부채비율을 기록했다.

주력사업인 조선, 해운업종의 불황 외에도 무리한 외형확장에 따른 부담과 STX건설의 재무상태 악화, 계열사간 내부거래가 부실 계열사에 대한 지원에 집중되어 유동성 위기설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STX그룹의 2010년 이자비용은 8,900억원으로 영업이익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대한전선, LS의 경우 연결부채비율이 전년보다 상승했고, 두산 역시 단순부채비율은 200% 미만이지만, 연결부채비율은 높게 나타났다.

연결부채비율이 가장 높은 동양그룹은 단순부채비율 역시 전년도 239.82%에서 486.65%로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양그룹은 사실상 지주회사인 동양메이저의 자본잠식 등 재무위기 상황에서 자산매각, 유상증자, 합병 등의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으나 부채비율은 지속적으로 상승중이다.

동양그룹의 경우 주 채무계열 대상에서 제외되어 2009년 체결한 구조조정개선 약정이 해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우조선해양그룹은 전년도 업종 특성상 재무구조개선 약정체결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올해는 단순, 연결부채비율 모두 100%p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단순합산 부채비율과 비교해도 상당한 차이를 나타낸 데는 공정위가 계열사 간 출자와 내부거래가 단순합산으로 중복 계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소의 조사는 향후 기업구조조정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수정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원은 "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은 우량 기업과 부실기업을 구분하는 데 핵심 지표가 된다. 이는 정확한 자료를 공개해 시장의 이해관계자를 보호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기업집단의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데 개별기업의 재무제표를 합산해 주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집단의 실제 재무건전성을 파악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단순합산부채비율과 연결부채비율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기업집단 내 계열회사간의 출자 및 내부거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출자거래가 많을 경우 그룹 내 가공자본이 많이 만들어져 있다는 것으로 단순부채비율보다 연결부채비율을 높이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 재무평가 기준 제고 돼야


업계 관계자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등 지정' 과 관련, "공정위는 기업집단 자산총액, 부채, 자기자본 등이 바로 국내 대기업 계열사의 단순 재무제표를 합산해, 기업집단 계열사 간 복잡한 출자관계에 따른 가공자본 형성 등으로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실제 대기업집단 재무현황이 왜곡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 2009년, 2010년 보고서에 따르면 공정위가 발표한 단순부채비율이 연결부채비율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고, 이를 토대로 공정위는 2008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 기업의 재무건전성을 높게 평가하기도 했다.

결국 단순부채비율에 의한 기업집단에 대한 판단은 정책결정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경제개혁연구소가 계산한 47개 기업집단의 연결부채비율은 143.35%로 공정위의 단순 부채비율에 비해 47.54%p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자산 및 부채를 합산하고, 계열사 간 출자를 제거해 자기자본을 수정하고 부채비율을 계산한 결과다. 더욱이 연구소는 지난해에 이어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눠 단기적 재무건전성의 판단 척도가 되는 이자보상배율을 함께 계산해 적용했다.

이 연구원은 "연결재무제표를 통해 기업집단 재무구조를 보면 2008년 이후 기업의 재무상황은 점차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일부 기업집단의 경우 부실 우려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부실징후 기업에 대한 선제적 구조조정이 시급한 실정"이라며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집단을 가려내고, 구조조정을 감시하는 일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부채비율이 재무건전성 판단의 유일한 기준은 아니지만, 부채비율이 낮은 것도 무조건 바람직한 것은 아니다"면서 "연결부채비율을 볼 때 재무구조가 취약할 수 있는 그룹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극히 제한된 기업집단만이 구조조정을 실시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윤종우 기자 ydsikk@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