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경차 모닝, 중고차로 팔리는 속도는 '페라리'
매일경제
입력 2013.06.28 20:41
기아 모닝이 중고차시장에서 가장 빨리 판매되는 자동차로 조사됐다. 이는 경차 모닝을 찾는 소비자가 많다는 뜻으로 판매 가격도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중고차 전문 기업 SK엔카(대표 박성철)는 지난 5~6월 SK엔카 홈페이지에서 판매 완료된 매물의 판매기간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조사 대상 차종은 100대 이상 등록된 모델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차 2개 차종, 소형차 1개 차종, 준중형차 5개 차종, SUV 5개 차종이 10위권에 포함됐다. 소비자들이 중대형차보다 경소형차와 SUV를 구입할 때 더 빠르게 구매를 결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위는 모닝 2011년식이다. 평균 판매 완료일 14.55일로 나왔다. 중고 경차는 가격이 대부분 1000만원 이하로 구입 부담이 적다. 여기에 특별소비세와 취등록세 면제, 보험료 할인,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50% 할인 등을 받을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이 좋지 않은 경제불황기에 인기를 끈다.
준중형차인 현대 아반떼 MD 2011년식은 14.66일로 2위를 기록했다. 아반떼 MD M16 GDI 럭셔리 2011년식 시세는 1340만원으로 경쟁 모델보다 저렴하다. 아반떼 MD의 경쟁 모델인 쉐보레 크루즈는 10위에 올랐다. 크루즈 1.8 LTZ+ 2011년식 시세는 1430만원이다.
기아 스포티지 R 2012년식은 14.68일로 아반떼 MD와 근소한 차이를 보이며 3위를 기록했다. 스포티지R은 2010년식이 16.15일로 6위를 기록해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SUV라는 사실을 증명했다.
스포티지 R에 이어 기아 쏘렌토 R 2010년식도 15.53일로 4위를 기록했다. 두 모델은 SUV 중에서 상대적으로 감가율이 낮은 모델로 유명하다. 감가율이 낮아 중고차로 되팔 때 금전적 손해가 적어 신차와 중고차 시장에서 모두 인기를 끌고 있다.
현대 투싼 ix 2010년식(16.46일)과 싼타페 CM 2010년식(16.91일)도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SUV는 점점 확산되고 있는 캠핑레저 문화와 여름 휴가철을 맞이해 많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차종이다.
전문가들은 과거에는 소비자들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해 나이나 직업에 따라 무리해서라도 중대형차를 구매했지만 최근에는 개인의 상황과 차량 구매 목적, 소득 수준에 따라 차량을 선택하는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소비 행태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홍규 SK엔카 인터넷사업본부장은 "경제 불황이 계속되면서 소비 심리가 위축돼 구매 비용과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경차와 다목적으로 쓸 수 있는 SUV가 최근 중고차 시장에서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적은 예산으로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는 경차에 관심을 가지는 소비자들과 평상시 출퇴근과 주말 여가 생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SUV를 찾는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