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12.30 14:18 | 최종수정 2008.12.30 14:24
[CBS정치부 이재기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공공기관에 대한 불신감을 여과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30일 34개 공공기관장과 임원들을 청와대로 불러 새해 업무보고를 받으면서 공기업의 방만한 행태를 지적하며 강도높게 질책했다.
대통령의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공기업에 대한 불신과 못마땅함이 그대로 배어 있었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강도높은 책망의 말을 쏟아내면서 업무보고장인 청와대 영빈관에는 냉기가 흘렀고 공기업 관계자들은 진땀을 뺐다.
청와대 직원들 조차 대통령 발언의 강도가 너무 세다고 말할 정도로 대통령의 책망에는 날이 서 있었다.
이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으로부터 우리 공공기관들이 그렇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했다"고 운을 뗀 뒤 "대부분 기관은 비전문적이고 안일하고 방만한 경영을 해서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특히, 업무보고에 참석한 기관장들에게는 향후 공기업 개혁의 지침이 될 일종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분발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조직'과 '기능', '인적 구조조정'을 강조하면서 특히 "노조와 잘 지내 임기를 채우는 시대는 이미 지나갔다"며 공기업 사장들이 노조에 휘둘려서는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은 "조직에 도움되지만 국가에 반하는 일을 하는 조직이 돼선 안된다"며 "노조도 공직자다, 그런 무책임한 일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임을 확실히 이해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관장들은)조직에 대한 결심이 서야 하고 그렇게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떠나야 한다"며 비상한 각오를 주문했다.
이 발언은 현재 공기업 개혁의 최대 화두인 주공과 토공 통합과 관련해 토공 노조가 통합에 반대하고 있는 상황 등 공기업 노조의 무리한 행태를 지적하며 개혁을 주문한 것으로 향후 공기업 개혁의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부정과 비리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의 부정과 비리는 앞으로 엄격하게 다뤄질 것이다, 적당히 덮고 이렇게 넘어가지는 않겠다"며 공직사회의 권력형 비리를 선진일류국가 진입의 걸림돌로 규정해 전방위적인 사정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대통령의 공기업 개혁의지가 워낙 확고해 공기업은 내년 한 해 경제위기로 인한 어려움과 함께 개혁의 고통도 감내해야하는 힘겨운 시기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dlworl@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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