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_금융위기]/자동차_08

[경향신문] 신호대기 때 기어 중립 “연료 22%이상 절약”

김철수02 2009. 3. 23. 21:58

 

경향신문 | 입력 2008.09.21 17:31 |

 

 

대기오염물질 배출도 줄어



자동차 기어를 중립에 두는 것만으로 연료를 22% 이상 아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다. 특히 연비가 높은 경유차에서 기어 중립 효과는 더욱 커진다.

그러나 정차시에만 기어 중립이 권장될 뿐, 주행시에는 연비 개선 효과가 적고 위험하므로 피해야 한다.

 

국립환경과학원 교통환경연구소는 최근 "변속기를 중립(N)에 두면 운행위치(D)에 둘 때보다 연료는 연간 17만7000㎘ 절약되고,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이 각각 44만6000t과 1920t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온실가스 저감량은 소나무 8920만그루를 심는 효과와 맞먹는 것으로 환산했다.


연구소는 통상 자동차로 출퇴근할 때 하루에 2분씩 5회 정도(왕복 10회)의 신호 대기가 있다는 가정 아래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차종에 따라 온실가스와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은 각각 21~64%와 52~66% 줄어들고, 연료는 22~61%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특히 경유 승용차는 온실가스를 64%, 대기오염물질은 66% 정도 줄이고, 연료도 61%나 절약할 수 있다고 연구소는 강조했다. 연료 사용량의 경우 휘발유차(0.055ℓ)보다 경유차(0.14ℓ)의 절약 효과가 컸다.

하지만 기어 중립은 어디까지나 신호 대기나 정체 구간에서만 해야 한다. 주행 중에는 중립에 두더라도 연료가 계속 소모되는 데다, 특히 내리막길 등에서 엔진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아 급정차 때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다. 기어 중립을 반복하면 변속기가 손상돼 비용 부담이 커질 것이란 우려도 있다.교통안전공단 자동차성능연구소 박용성 박사는 "공회전 때만 기어를 중립에 놓는 습관을 들여도 연료가 확실히 절약된다"며 "대개 신호등 대기 상태에서 기어를 중립으로 옮길 때는 변속기 내구성은 걱정하지 않아도 될 정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동 모델보다 연비가 20% 좋은 수동 변속기 모델을 20% 늘리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22만t 줄이고, 연료비도 9000억원 절약될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 전병역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