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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추모 연예인들, 노 전 대통령과 어떤 인연 있을까

김철수02 2009. 5. 26. 21:58

 

마이데일리 | 임이랑 | 입력 2009.05.26 11:48 |

 

 

[마이데일리 = 임이랑 기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로 인해 연예계도 슬픔에 빠졌다. 공중파 3사가 예능 프로그램을 전면 중단하는가 하면, 스타들은 자신의 미니홈피 등으로 추모의 뜻을 밝히며 조의를 표하고 있다. 유명 연예인 중에는 직접 분향소를 찾아 조문을 하는 스타들도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노 전 대통령의 서거 앞에 눈시울을 붉힌 연예인 중에는 단순히 국민의 한 사람이 아닌, 고인과 생전에 각별한 인연을 맺은 스타들도 있다. 고인과 만남을 가진 추억 때문에 이들의 슬픔은 더욱 깊어 보인다.

 

현재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합동분향소에서 상주 역할을 대신하고 있는 문성근과 명계남은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힌 대표적인 '친노' 연예인으로 꼽힌다. 두 사람은 2002년 대선 당시 노사모(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회원으로도 활동했다.


노 전 대통령의 후보자 시절 선거연설에도 참여했던 두 사람은 서거 소식이 알려진 직후 봉하마을로 향했으며, 현재까지도 현장에서 상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강산에, 그리고 윤도현밴드(YB)와 함께 봉하마을 합동분향소를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던 윤도현 또한 대표적인 노 전 대통령의 지지자로 유명하다. 촛불집회가 한창일 당시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진보 성향을 드러냈던 그는 이 때문에 KBS 2TV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하차하고 KBS 프로그램 출연을 돌연 취소 당해 외압설에 시달리기도 했다.

미니홈피를 통해 '근조(謹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석한 마음을 전한 영화배우 이준기는 고인이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당시 공식적인 자리에서 특별한 만남을 가진적이 있다. 2006년 영화 '왕의 남자'로 한창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던 이준기는 노무현 대통령이 TV에 출연한 '2006 국민과의 대화'에서 영화계 대표로 참석해 대화를 나눴다.

노 전 대통령의 대통령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불러 일약 스타가 된 팝페라 가수 임형주 역시 25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서거를 슬퍼하는 추모글을 게재했다. 임형주는 노 전 대통령의 재임 기간 중 아일랜드 대통령과 만찬을 가질때에도 청와대에 초청돼 축가를 부르고 만찬에 참여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님의 취임식에서 불렀던 애국가, 마지막 가시는 길에 한 번 더 불러드립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임형주는 슬픈 마음을 표현하고, "지금처럼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팝페라 테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노 전 대통령님의 취임식에서 애국가를 부른 것 때문이다. 그 중요한 자리에서 애국가를 불렀던 것은 저한테는 영원토록 잊을 수 없는 일이다"고 회고했다.

청와대 초청 공연 당시를 떠올리며 "마지막 곡이었던 한국가곡을 부르고 공연이 끝났을 때 무대 위로 올라와 제 손을 꼭 잡아주셨던 일, 쑥스러워 말없이 인사만 드렸을 때 먼저 환하게 미소 지으시며 말을 걸어주신 일 다 기억한다. 이제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할 것이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했던 래퍼 김디지(본명 김원종) 또한 미니홈피를 통해 노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떠올려 여러 팬들의 눈시울을 자극했다. 그는 미니홈피에 회사 휴가를 반납하고 청와대 자원봉사를 하며 우연히 엘리베이터 앞에서 노 전 대통령을 만난 기억을 떠올리며 "갑작스럽게 마주쳐 워낙 경황이 없고 당황해서 "안녕하세요!" 라고 큰 소리쳐 꾸벅 인사하던 25살 청년에게 정말 멋쩍게 '씨익' 미소를 주셨던 그런 분이셨잖아요"라고 회상했다.

"별 것 아니지만 친구들에게 막 자랑하고 다녔다고요. 근데 왜 제가 그때 그런걸 떠올리면서 지금 울고 있죠?" 라고 마음을 전한 그는 미니홈피를 통해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한 추모곡 '오 캡틴 마이 캡틴(Oh Captain My Captain)'을 음원으로 공개해 진심어린 추모를 느끼게 했다.

이 외에도 가수 전인권과 유희열 또한 각각 봉하마을과 덕수궁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으며, 배우 김민선, 박보영, 배두나, 엠씨더맥스의 이수, 스윗소로우, 에이트 이현, 메이비, 솔비, 남규리, 래퍼 육공로우, 개그맨 황현희 등이 온라인으로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