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_노무현사망]/국제_일반_09

[경향신문] STX그룹, 아프리카 가나서 100억달러 주택사업 추진

김철수02 2009. 12. 9. 05:33

 

 

 

 

 

 

 

 

  

경향신문 / 이주영 기자

입력  2009. 12. 09 00:28 


 

 

 

20만가구 최대규모 수주...빈국 재정상태 변수

 
 
STX그룹이 아프리카 가나에서 총 사업비가 100억달러에 이르는 초대형 주택 건설사업을 추진한다. 국내 민간 기업이 해외에서 수주한 주택사업으로는 최대 규모다.

8일 국토해양부와 STX그룹에 따르면 STX그룹 강덕수 회장과 가나 수자원주택부 장관은 9일 서울 STX 본사에서 가나 현지 국민주택 20만가구 건설과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다.

계약이 이뤄지면 STX그룹은 아크라·쿠마시·케이프코스트·볼가탄가 등 가나 전역 10개 도시에서 주택 20만가구와 고급빌라 300가구를 건설하게 된다.

가나 정부는 주택건설용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건설장비와 자재 반입에 대해 면세 혜택을 준다.

STX는 100억달러에 달하는 건설자금을 직접 조달하고 건설 인력의 30%를 현지인으로 고용한다. 건설되는 주택 20만가구는 가나 정부에서 9만가구를 인수하고 나머지 11만가구는 가나 주택은행에서 분양대금 100%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일반에게 분양할 계획이다.

고급 빌라의 소유권은 STX가 갖는다.
사업기간은 총 5년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에 착수해 2014년까지 주택건설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STX는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부 시장 교두보 확보에 성공했다. 남부 아프리카 지역은 자원이 풍부하고 내전이나 식민지배로 사회간접자본 시설이 낙후돼 있어 국내 기업들이 개척해야 할 신시장으로 꼽힌다.

건설업계에서는 그러나 STX의 이번 주택건설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될 수 있을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무엇보다 100억달러에 이르는 사업비를 STX가 직접 조달해야 하는 부담이 크다. 가나 정부의 재정 능력도 문제다. 국민소득 600달러 수준의 빈국인 가나의 실정을 감안하면 주택 수요는 물론 가나 정부가 주택 9만가구를 구입할 여력이 있느냐도 변수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STX가 가나 현지 조사를 충분히 실시하지 않은 채 계약이 체결됐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무엇보다 가나 현지의 주택 분양시장과 공사대금 지급 능력 등이 검증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이주영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