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 입력 2006.09.27 21:04
"진짜 당신들이 하는 짓 보고 있으면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습니다."
한 초등학교 교사가 추석을 앞두고 교장·교감에게 금품을 상납하는 교육계 관행을 질타하는 글을 올렸다.
광주 ㄱ초등학교 박상철 교사(33)는 27일 광주시교육청 인터넷 홈페이지에 '초등교육계 금품상납과 수수 관행척결을 위하여'라는 글을 실었다.
그는 이글에서 "광주지역 초등교육계의 '금품상납과 수수관행'은 갈데까지 갔다"면서 "명절과 스승의 날, 출산휴가 전·후, 첫 월급날, 결혼식 전·후에 이뤄지고 있는 교장·교감에 대한 금품 상납 관행은 사라져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금품수수와 공무원 행동강령을 한참 벗어난 위법 행위지만 마치 미풍양식인 줄 알고 후배교사에게 권하기까지 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면서 "우선 교장과 교감이 해당 학교 교사들에게 '금품을 받지 않겠다'고 직접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3년전 광주시교육청 앞에서 동료교사 5명과 함께 스승의 날을 전후한 촌지근절을 요구하는 '1인시위'를 벌이고 금품수수 관행을 없애자는 글을 교육계 매체에 수차례 실었지만 계란으로 바위치기에 머물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전화통화에서도 "현재 근무중인 학교의 한 선배 교사는 명절때 금품을 상납하지 않았다가 집과 너무 먼 거리로 와 근무를 하게 됐다고 실토했다."면서 "특히 다른 학교로 옮길때쯤이면 근무평가를 잘 받기 위해 선물이나 금품을 바치는 것이 미덕이 돼 버렸다."고 증언했다.
박 교사는 시교육청 등 교육계가 이런 '금품수수 관행'을 뿌리뽑는 대책을 추석전까지 마련하지 않을 경우 광주시교육청 주위를 도는 '3보1배'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배명재기자 ninapl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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