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입력 2009.12.31 21:37 | 수정 2010.01.01 00:09
세계가 보는 눈이 달라진다.
● 개최가 갖는 의미
참가국 경제규모 전세계 GDP의 85% 준비회의 등 2만명 가까이 한국 찾아
1조대 경제적 효과 APEC 넘어설 듯
"한국인들이 세계에서 가장 열등한 민족이 아닌가 의심스럽다." - 19세기 후반 한국을 찾은 영국 여행가 겸 작가 이사벨라 비숍(Isabella Bird Bishop)-
그때는 그랬다. 변화와 개방 물결에 뒤쳐 쳤던 한국은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는 순간, 곧바로 낙오자이자 패배자가 됐다. 일본에 의한 강제병합, 남의 힘에 의존한 해방, 분단, 빈곤과 독재로 이어진 지난 세기는 가히 '어둠의 시대'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 한국이 마침내 세계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감격적인 일이다. G20 정상회담 개최. "회의 하나 개최한다고 중심 운운하는 것은 오버"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세계를 이끌어가는 20개 나라의 정상들이 서울에 모이고,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행사한다는 사실은 결코 저절로 이뤄질 수 일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나라 가운데 한국만큼 빠르게 위상이 높아진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해 회의 유치 후 가진 특별 회견에서 "G20 정상회의 유치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G20의 역할과 그 정상회의의 의미가 각별한 만큼 개최국인 우리나라로선 유ㆍ무형의 큰 효과들이 예상된다. 말 그대로 '건국이래, 아니 단군이래 최대의 이벤트'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 한국이 마침내 세계의 중심에 선다는 것은 감격적인 일이다. G20 정상회담 개최. "회의 하나 개최한다고 중심 운운하는 것은 오버"라고 하는 이들도 있지만, 세계를 이끌어가는 20개 나라의 정상들이 서울에 모이고, 우리나라가 의장국으로서 리더십을 행사한다는 사실은 결코 저절로 이뤄질 수 일은 아니라는 게 공통된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세계의 변방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발돋움한 나라 가운데 한국만큼 빠르게 위상이 높아진 나라도 없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명박 대통령도 지난해 회의 유치 후 가진 특별 회견에서 "G20 정상회의 유치는 한마디로 대한민국이 아시아의 변방에서 벗어나 세계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G20의 역할과 그 정상회의의 의미가 각별한 만큼 개최국인 우리나라로선 유ㆍ무형의 큰 효과들이 예상된다. 말 그대로 '건국이래, 아니 단군이래 최대의 이벤트'가 될 것이란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압도적 규모
효과를 계량화하기란 쉽지 않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는 2000년 서울서 열린 아시아ㆍ유럽정상회의(ASEM)나 2005년 부산서 열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능가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지금까지 국내서 열린 국제회의 중 참가 정상들의 수로 보면 ASEM이 가장 크다.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일본 등 유럽 주요국과 아시아 지역 국가 26개국의 정상과 수행원 등 4,700여명이 한국을 찾았다.
2005년 부산에서 열린 APEC회의는 여기에 비해 참가국 수는 적었지만 행사 규모는 더 컸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국 정상을 합쳐 21개국 정상들이 참석했는데, 정상들을 따라 방한한 수행단 규모는 7,000명을 웃돌았다.
11월 G20 정상회의 참가국 수는 20개로 적은 편이다. 이들을 그야말로 세계를 이끌어가는 '파워국가'들이다. 이들 국가의 경제규모를 더하면 전 세계 GDP의 85%를 차지한다.
오바마 대통령을 따라오는 미국 측 수행단 규모만 1,000명에 달하고, 주요국 정상들도 각각 최소 200명 이상의 수행원을 이끌고 방한하는 등 정상회의 참석자 수가 1만명은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특히 20개국의 정상 외에도 지역대표와 국제기구 수장 등 정상급 인사들이 이끌고 올 인원, 정상회의에 앞서 열릴 예정인 각료회의, 재무장관회의, 준비기획단 회의 등의 참가자들까지 감안하면 방한자 수는 모두 1만8,000~2만명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기대 효과
경제에 미칠 파급 효과도 역대 어느 회의보다 클 전망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분석한 2005년 APEC 회의의 경제적 효과는 4,700억~6,700억원. 여기에 고용유발효과, 홍보효과 등을 모두 감안하면 약 1조1,0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세부 회의 준비 과정 등을 따져봐야 하겠지만 APEC 회의를 능가하는 유ㆍ무형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직접적인 경제 효과도 효과지만, 정작 정부가 기대하는 곳은 다른 데 있다. 국가의 위상 변화와 같은 간접 효과다. 성공적인 회의 개최로 발생한 국가의 위상변화가 계량할 수 없는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는 것이다. 이른바 '국격(國格)' '코리아 브랜드가치' 상승에 따른, 돈으로 환산키 힘든 수확인 셈이다.
국제 신인도 향상이 그렇다. 실제로 한국은 상대적으로 견고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저평가된 신인도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에서 '이지매'를 당하곤 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다.
하지만 G20 정상회의를 계기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전환된다면 한국산 제품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 수출 증가 등 경제적 효과가 적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기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는 "이 같은 효과는 모두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렀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G20 정상회의를 선진국 도약 발판으로 삼고자 한다면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일회성 이벤트 행사와는 다른 차원에서 준비해야 하고, 국제무대에서 우리의 기여와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전략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정민승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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