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
입력 2011.10.26 17:49
일본 기업을 유치하려는 도시 간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일본 대지진 이후 세 차례나 일본을 방문했던 울산시 외자유치팀은 내년 상반기 다시 일본 출장길에 오를 계획이다. 지방자치단체 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일본 기업 유치경쟁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다.
울산은 일본 최대 석유화학업체 JX NOE에서 4억달러 상당 투자를 유치하는 등 올해에 5억7300만달러의 일본 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울산이 현재까지 유치한 전체 외자투자액 7억9800만달러의 72%에 이른다.
김경재 울산시 외자유치 담당은 "대지진에 따른 피폭이 염려돼 마스크를 쓰고 일본 기업을 찾아다녔다"며 "일본 기업들이 안전한 투자처를 찾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전남 나주시는 지난 6일 일본 식품회사 31곳을 초청해 대규모 설명회를 열었다. 일본 식품회사들이 자국의 대지진으로 상당수 지역이 방사능에 오염된 것을 계기로 청정지역인 호남지역에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나선 것이다.
나주시 관계자는 "일본 식품회사 3~4곳이 공장 신설에 큰 관심을 나타내 다음달 다시 초청할 계획"이라면서 "이들 기업은 일본 식품생산 기준에 맞춰 공장을 지은 뒤 생산품을 일본으로 수출하고 한국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올해 하반기 들어서면서 지자체마다 일본 기업 대상 투자설명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 기업 전용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거나 대학까지 가세해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일 대구시와 영진전문대학은 일본 기업 50여 개사를 초청해 영진전문대학에서 투자유치 설명회를 열었다. 지자체와 함께 지역 대학까지 나서 투자 유치에 뛰어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한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테크노폴리스(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 대구 국가과학산업단지 등 지역 산단 소개와 투자 방법을 안내했다.
경남 창원시는 다음달 15일부터 18일까지 일본 도쿄와 인근 지역 50여 개 기업체를 방문해 투자유치 설명회를 연다. 이번 설명회에서는 전자부품, 영상ㆍ음향, 조선, 자동차, 기계부품 등 창원지역 주요 산업단지와 유치 업종을 소개할 계획이다.
경기도 의왕시는 일본 로봇산업과 귀금속 가공업체 공략에 나섰다.
의왕시는 최근 시를 방문한 사카구치 다케히로 일본 야마나시현 중의원 일행에게 포일인텔리젠트 건설 현장과 ICD 산업단지 조성 예정지, 백운지식문화밸리 용지 등을 소개하며 투자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성제 의왕시장은 "일본 야마나시현의 로봇산업과 귀금속 가공업은 시가 조성하려는 지식산업단지와 일맥상통한다"면서 "이들 기업을 많이 유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부 지자체는 아예 일본 기업 전용 단지를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대지진과 엔화 초강세에 힘입어 동해안경제자유구역 예정지에 36개 일본 기업을 유치한 강원도는 이 구역에 일본 기업 전용 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미 단지 조성을 위한 기본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쳤으며, 정부에 보완해 제출할 경제자유구역 변경ㆍ보완안에 일본 기업 수요 증가를 포함하기로 했다.
부산시도 강서국제물류도시에 일본 기업 전용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시는 우선 국제물류도시 내 1-2단계 1.2㎢ 용지 중 66만㎡를 일본 기업 전용 산단 용지로 잠정 확정하고, 일본 현지 개발투자회사가 직접 투자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한필 기자 / 박동민 기자 / 지홍구 기자 / 박진주 기자 / 최승균 기자 / 서대현 기자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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