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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한국축구의 ‘역사적 배경’ OT(올드트래포드), 다시 소설 쓸까

김철수02 2012. 8. 7. 02:01

 

 

 

 

 

 

 

 

 

 

 

 

 

 

 

 

 

매일경제

 

입력 2012.08.06 23:25

 

 

[매경닷컴 MK스포츠(영국 런던) 임성일 기자]

 

 

2005년 8월, 박지성이 맨체스터Utd.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 앞에서 유니폼을 들고 입단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은 국내 축구팬 사이 합성사진 아니냐는 농담이 나돌 정도로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 대한민국의 축구선수가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꼽히는 맨유에 입단하던, 그 역사적 장소가 올드 트래포드다.

'허구의 미덕'인 소설 같은 일이었다. 소설의 3요소인 인물 사건 배경을 떠올릴 때, 박지성이라는 '인물'이 올드 트래포드라는 '배경' 앞에서 맨유에 입단하는 어마어마한 '사건'이 벌어진 역사적 순간이었다. 이후 2012년까지, 올드 트래포드는 한국 축구팬들이 가장 즐겨 읽는 소설의 중요한 배경이 되었다.

↑ 지난 2005년 8월, 박지성의 프리미어리그 입성이라는 역사적 사건의 배경이 된 올드 트래포드에서 런던올림픽 준결승이 열린다. 홍명보호는 이 배경에서 소설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사진(영국 카디프)= 김영구 기자

 

 

그 '역사적 배경' 올드 트래포드가 다시 엄청난 소설의 중요한 배경이 될 준비를 하고 있다. 인물은 박지성에서 홍명보호로, 사건은 프리미어리거 탄생에서 올림픽 결승진출로 바뀌었다. 박지성의 종가 입성도 엄청난 판매고를 올린 소설이었지만 이번 작품도 그 이상의 파장을 일으킬 내용이다.

현지시각으로 7일 오후 7시30분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런던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전에서 대한민국과 브라질이 맞붙는다. 여기서 이기면, 상상조차 하기 힘들었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릴 수 있는 파이널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다. 상대는, 연령에 상관없는 축구최강 브라질이다. 네이마르와 간수라는 삼바축구의 미래가 포진돼 있고 헐크와 티아고 실바, 마르셀루 등 유럽 챔피언스리그 등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한 와일드카드가 합류된 팀이다. 아무리 개인기에 비해 조직력이 떨어진다고는 하지만 브라질은 브라질이다.

게다 한국은 8강에서 영국 단일팀을 연장 끝에 승부차기로 꺾고 올라왔다. 홈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개최국과의 혈전은 정신적 체력적으로 많은 소모를 불러왔다. 와일드카드 정성룡김창수는 모두 부상을 당해 출전이 불투명하다. 때문에 홍명보 감독이 브라질을 위회해 동메달 결정전에 집중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분명 어려운 승부다. 그래서 만약 승리한다면, 그야말로 극적인 결과로 기억될 것이다. 그 장소가 올드 트래포드라 지극히 감상적인 기대감도 생기고 있다. 박지성이라는 주인공과 함께 한국 축구팬들을 열광시켰던 그 배경이 다시금 또 다른 '역사적 배경'이 됐으면 하는 바람,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어차피 박지성이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것이 2005년 8월, 한창 여름 때였다. 그로부터 7년 뒤인 2012년 8월, 폭염이 괴롭히고 있다는 대한민국에 올드 트래포드발 낭보가 전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