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매각 추진 여부 내달 결정
하이닉스-현정은 회장 소송 1심 관건
답보 상태인 현대건설 매각 작업의 추진 여부가 내달 중으로 판가름날 예정이다.
하이닉스반도체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소송의 1심 판결이 나올 경우 매각 작업이 빨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연내 매각이 끝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연내 매각 끝내기는 어려울듯
11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외환.산업.우리.국민.신한.하나.한국씨티은행과 농협, 현대증권 등 현대건설 주주협의회 소속 9개 금융기관의 실무자들은 지난 8일 주채권 은행인 외환은행 본점에서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 금융기관들은 작년 5월8일 현대건설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한 이후 10개월동안 주간사 선정 등 인수.합병(M&A)를 위한 첫 걸음조차 떼지 못한 데 대해 외환.산업.우리은행 등 운영위원회 소속 은행들을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협의회는 작년 11월8일 1차 회의에 이어 12월15일 2차 회의를 열어 올 1월 말까지 옛사주 문제를 구체적으로 협의한 뒤 3월 말까지 매각주간사 선정 결의를 끝내도록 운영위에 요구했다.
운영위 실무자들은 올 들어 세 차례 회의를 가졌지만 옛사주 문제의 선 해결을 요구하는 산은과 주간사 선정 후 옛사주 문제를 논의하자는 외환은행의 팽팽한 대립으로 진전을 보지 못했다.
옛사주 문제는 현대건설 매각 전에 과거 지배주주였던 현대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 등 범 현대가의 책임 소재와 입찰 참여 자격을 가려야 한다는 것으로, 작년 8월 김창록 산은 총재가 제기한 이후 매각 작업의 발목을 잡고 있다.
주주협의회 실무자 회의 참석자들은 M&A 추진 논의가 더 이상 구체적인 결론없이 지연돼서는 안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늦어도 4월 말까지 주간사 선정 등 M&A 추진 방향을 결정키로 했다.
우리은행 등 일부 금융기관의 경영진이 3월 주주총회에서 변경되는 점을 감안해 한달 더 시간을 부여했으나 이후로도 운영위에서 결론을 내지 못할 경우 주주협의회 소속 기관들이 표결을 통해서라도 매각 추진 여부를 가린다는 입장이다.
금융업계는 하이닉스가 현 회장을 상대로 낸 소송의 1심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보여 5월쯤이면 옛사주 문제를 매듭짓고 현대건설 매각 작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하이닉스는 1992∼2001년 대표이사 회장이었던 고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과 전 경영진들이 재직 때 비자금 조성과 횡령, 계열사 부당 지원 등으로 손해를 입었다며 작년 9월12일 정 전 회장의 상속인 인 현 회장 등 8명을 상대로 82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금융업계는 소송의 1심 결과가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참여 여부를 가리는 데에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4월 말까지 M&A 추진방향 결정키로
산은 관계자는 "4월말까지 주주협의회에서 결정하라고 한 만큼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것"이라며 "전문성 있는 기관에서 옛사주 문제에 대해 판단을 내려주면 현대건설 매각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에 하이닉스 소송 판결이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매각 대금이 6조원을 넘는 대형 M&A건이 완료되는 데 통상 8~10개월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5월 매각이 시작되더라도 연내 완료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내달말까지도 옛사주 문제와 주간사 선정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매각 작업 자체가 무기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주협의회가 표결을 강행하더라도 매각제한 지분율 기준 2대 주주인 산은이 매각 절차에 반대 의견을 개진할 경우 매각 작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데다 하반기에는 대선이라는 정치적 변수가 대기하고 있어 대형 M&A를 논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주협의회 소속 금융기관 관계자는 "당장 매각을 시작해 순조롭게 진행되더라도 연내 매각을 끝내기는 힘들 것"이라며 "5월 주주협의회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연내 추가적인 논의를 진행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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