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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순채무국 전락…갚을 돈 4250억 달러(종합)

김철수02 2008. 11. 30. 01:42

 

노컷뉴스 | 기사입력 2008.11.28 14:47 | 최종수정 2008.11.28 15:48

 


[CBS경제부 김학일 기자]

우리나라가 해외에 투자한 돈보다 빌린 돈이 더 많은 이른바 순채무국가로 전환됐다.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줄고, 대외채무는 늘어,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이 9월말 현재 마이너스 251억 달러로 급감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대외채권은 3999억 9천만 달러로, 지난 6월말에 비해 223억 5천만 달러가 감소했다. 반면 대외채무는 4250억 9천만 달러로 44억 4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대외채권에서 대외채무를 뺀 순대외채권은 251억 달러로, 6월말의 17억 달러에 비해 268억 달러나 감소했다. 순대외채권은 3월말 131억 6천만 달러에서 6월 27억 천만 달러로 감소한 뒤 9월에 마이너스 251억 달러로 급감한 것이다.

우리나라가 순채무국이 된 것은 2000년 1분기의 마이너스 58억4천만 달러이후 처음이다.

한국은행은 "순대외채권의 급감은 외채 통계에 잡히지 않는 외국인들의 주식투자 등 지분성 투자가 최근 큰 폭으로 회수됨으로써 외채의 감소 없이 대외채권(자산)만 줄어드는 현상에 기인 한다"고 밝혔다.

대외채무 가운데 단기외채는 1894억2천만 달러로 6월말의 천746억9천만 달러에 비해 129억4천만 달러 늘었으며 장기외채는 2천441억6천만 달러에서 2천356억6천만 달러로 84억9천만 달러 줄었다. 이에 따라 단기외채의 비중은 44.6%로 3개월 전의 42.0%에 비해 2.6%포인트 올라갔다.

1년 이내 만기가 도래하는 장기외채와 단기외채를 합한 유동외채도 9월말 현재 2271억 2천만 달러로, 6월말에 비해 62억 9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에 따라 외환보유고에서 유동외채가 차지하는 비율도 6월말 85.6%에서 9월말 94.8%로 증가했다.

한국은행은 그러나 "우리나라 순대외채권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이 가운데 선박수출 선수금, 환헤지용 해외차입금, 직접투자의 대부투자 등 상환부담이 적은 외채 1112억 달러를 제외할 경우, 실제 순대외채권은 약 861억 달러로 증가 한다"며 문제가 없다는 설명이다.

한국은행은 또 "94.8%에 달하는 유동외채 비율도, 유동외채 중 1년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선물환 관련 환헤지용 해외차입금 496억 달러를 제외할 경우, 74.1%로 줄어 든다"고 덧붙였다.

다만 올해 연간 경상수지가 11년 만에 적자를 보이고, 외환당국의 외화유동성 공급으로 외환보유고도 급감하고 있는 만큼, 순채무권 전환이 금융시장과 국가신인도에 심리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최근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하향조정하면서 그 이유 중 하나로 순채무국 전환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