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_금융위기]/사회_일반_08

[YTN] 우울한 연말 추위와 싸우는 '쪽방촌 사람들'

김철수02 2008. 12. 28. 02:33

 

 

 

 

 

 

 

 

 

 

 

 

 

 

YTN

기사입력 2008.12.27 22:19

 

 


[앵커멘트]
경기 불황이 깊어지면서 쪽방촌 사람들은 어느 때보다 추운 연말을 보내고 있습니다.
최근 매서운 한파에 난방비까지 많이 올라 쪽방촌 서민들의 생활도 함께 움츠러들고 있습니다.

정유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칸짜리 방이 다닥다닥 붙어 있습니다.
6.6㎡의 방 안에서 강성진 씨 부부가 전기장판과 난로만으로 추위를 견디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받는 기초생활수급비용 38만 원 가운데 방 값을 내고 남는 돈은 7만 원.
남편은 간경화를, 부인은 당뇨로 고생하고 있어 약값을 또 빼고 나면 연탄 한 장 사기도 어렵습니다.

이렇게 연탄 보일러가 놓여있지만, 연탄 값이 부담이 돼 올해 들어 한 번도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강성진, 쪽방 거주민]
"우선 전기 장판으로만 의지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입김이 나오잖아요. 이렇게 추워요."
딱한 사정은 근처 쪽방에 사는 김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입니다.
10년째 쉼터를 전전하다 어렵게 얻은 방 한 칸.
한겨울 추운 날씨를 견딜 수 없을 때는 겉옷을 겹쳐 입고 잠을 청합니다.

 

[인터뷰:김 모 씨, 쪽방 거주민]
"이렇게 살아서 뭐해. 빨리 죽고 싶은 생각밖에 안 들어. 이렇게 살아서 뭐해."
올해는 불황 속에도 지원해 주는 단체가 그나마 조금 늘었지만 반짝 지원은 효과도 그때 뿐입니다.

무엇보다 근본적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해야 하지만 예산 때문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실정입니다.

[인터뷰:김형옥, 영등포 쪽방 상담소장]
"창문이나 문을 수리해준다는 것은 임시방편에 그친다는 것이죠. 조금 지나면 다시 고쳐야 하고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임시방편에 해당한다는 거죠."

추운 방안에서 연말을 보내는 쪽방촌 거주자는 서울에만 3,200여 명.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서 난방비 조차 녹록하지 않은 쪽방촌 사람들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정유진[yjq07@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