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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부시의 유산..잔인했던 시간들,우울한 국가

김철수02 2009. 1. 12. 23:36

<부시의 유산..잔인했던 시간들,우울한 국가>

연합뉴스 | 기사입력 2009.01.12 16:24 | 최종수정 2009.01.12 16:31

 

 

AP통신, 부시 재임 8년 신랄한 평가


(워싱턴 AP=연합뉴스) "전쟁들, 경기침체, 구제금융, 채무, 어둠."


조지 부시 대통령 임기를 되돌아보면 그가 절대 상상도 하지 못했을 미국의 초상화를 보여준다고 AP통신이 10일(현지시간) 평가했다.
부시 대통령은 작은 정부와 겸손한 외교정책을 약속하며 취임했다. 하지만 그는 자유 시장을 흔들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인상만 남겼다.
그는 큰 문제를 넘겨주지 않겠다고 약속한 대통령이었지만 후임인 버락 오바마 당선인에게 산더미 같은 문제를 남겼다.

 

부시 대통령의 치적을 현 시점에서 평가하기는 쉽지 않지만 이전 대통령 시절보다 국민의 삶이 나아졌느냐는 기준에서 평가할 때 잘 해야 양론이 교차하고, 최악의 경우에는 지독히 나쁘다는 평가도 받는게 사실이다.


8년의 임기 동안 미국 역사상 최악의 테러 공격을 당했고, 3세대 만에 최악의 경제 붕괴도 겪었다. 그 사이에 두 번의 전쟁을 치렀고, 힘겨운 재선을 거쳤으며, 인기는 하락했고, 주택시장은 붕괴하는가 하면 해외에서의 미국의 명성은 점차 감소했다.

어떤 기준에서 평가하더라도 부시 대통령의 임기 중 경제는 형편없었다. 1천100만명 이상이 직업을 잃었고,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해만 33.8% 급락하며 1931년 이후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이라크와 아프간 두 곳에서는 전쟁이 진행중이며, 테러 위협은 더욱 넓어졌다. 또 재정 적자는 사상 최고로 4천550억달러를 기록중이다.

게다가 여론도 좋지 않다. 많은 국민은 미국이 잘못된 길로 들어서 있다고 믿고 있으며, 부시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은 47개월째 부정적 여론이 앞선다.

토머스 왈랜 보스턴대 정치학 교수는 "제대로 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는 꽤 괜찮은 모습의 국가를 넘겨받았는데, 그가 더 나은 모습의 국가를 넘겨줬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부시 대통령은 사담 후세인의 무기 개발에 대한 잘못된 정보 등으로 미국의 신뢰도 상실시켰다. 많은 미국인들은 이라크 전쟁이 정말 실수였다고 여전히 생각한다.

부시 대통령은 당초 작은 정부를 약속하며 당선됐지만 막대한 재정 적자에 직면하고 미국이 테러의 공격을 받으면서 마음을 바꿨다.

데이너 페리노 백악관 대변인은 이에 대해 "그가 약속한 가장 중요한 것은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겠다는 것이었다"면서 "루스벨트 대통령이 2차대전에,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냉전에 천착했듯이 부시 대통령은 이런 생각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의 선제공격 독트린도 이런 측면에서 나왔다. 하지만 여론의 지지를 받기에는 부족했다.

국내에서는 허리케인 카트리나에 대한 미흡한 대처를 비롯한 많은 문제점에 직면했고, 마지막 임기 한 해 동안에는 경제 붕괴에 악전고투할 수밖에 없었다.

월가의 많은 인사들이 경제 위기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부시 대통령은 언급하지만 어쨌든간에 그의 임기 동안에 위기는 왔다.

그는 최근 "중요한 것은 나는 인기를 모으기 위해 나의 영혼을 더럽히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역사가 심판하도록 하자고 말하고 있다. 이미 미국은 판단했지만...
한편 부시 재임 8년을 되돌아 볼때 예산의 경우 2천360억달러의 흑자재정에서 4천550억달러의 적자 재정(2008년 회계연도 기준)으로 바뀌었다. 또 두번의 경기침체를 겪기도 했다. 첫 번째는 2001년 3월 시작돼 같은 해 11월 끝난 상대적으로 완만한 침체였던데 반해 2007년 12월 시작된 경기침체는 어느 때보다 오래 갈 전망이다.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