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 기사입력 2009.01.15 19:21 | 최종수정 2009.01.15 19:31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15일 국내은행 10곳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등급하향 검토 대상 은행은 한국씨티은행(A2), 수출입은행(Aa3), 하나은행(A1),기업은행(Aa3), 국민은행(Aa3), 산업은행(Aa3), 농협(A1), 신한은행(A1), 우리은행(A1), 우리금융지주(A2) 등 10곳이다.
무디스는 이날 금융위기와 원화약세로 외화채무를 재조정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한국 은행들이 정부의 외환보유고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디스는 "이같은 상황은 과거 위기에서 전형적으로 볼 수 없던 현재 금융위기의 부작용이며, 자본시장에서 계속되는 달러 부족과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한국 금융시스템에 도전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은행들의 채무변제 능력은 한국 정부의 외화 채무변제 능력에 좌우된다"며 "은행들의 신용등급을 부여하는데 있어 국가 신용등급을 상한으로 삼을 필요가 있는지 검토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이날 국내 금융시장은 무디스의 국내 은행 등급 하향설이 돌면서 혼란에 빠졌다. 원·달러 환율은 44.50원이 폭등한 1392.00원에 장을 마쳤고, 코스피 시장도 외국인들이 2033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77.34포인트(-6.03%)나 끌어내려 1111.34로 마감했다.
또한 신용등급 하향설이 나돌면서 금융사들의 주가도 직격탄을 맞았다. KB금융지주도 3550원(9.16%)가 하락한 3만5200원으로 장을 마쳤고 우리금융지주는 전일보다 940원(11.06%)이나 하락 7560원에 거래를 끝냈다. 신한지주도 2000원(6.25%)가 빠진 3만원을 기록했고, 하나금융지주도 2000원(8.89%)이나 떨어진 2만500원을 기록했다.
외국계은행 한 외환딜러는 "무디스국내 은행들의 등급을 하향조정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율이 위로만 향하고 있다"며 "주식 급락으로 환헤지 물량과 가스공사의 매수물량이 들어온 것도 환율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은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이 이뤄지더라도 외자조달 등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국책은행 관계자는 "지금까지 정부보다 높은 신용등급을 받고 있었지만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기 때문에 정부등급 수준으로 떨어져도 심각한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실제 등급 조정 등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박수익 기자 sipark@asiae.co.kr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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