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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재정차관 "글로벌 경제위기, 한국 도약 기회 삼아야"

김철수02 2009. 3. 29. 01:46

 

이데일리 | 전설리 | 입력 2009.03.28 14:59 | 수정 2009.03.28 15:18

 

 

- 경제위기 끝나면 세계질서 재편..`룰 메이커` 기회 활용해야



- 한국 경제 개선 조짐..생산·소비 등 지표 호전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이번 글로벌 경제 위기가 끝나고 나면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이 이뤄질 것이다. 이번 위기를 한국 도약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

허경욱 기획재정부 1차관은 27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에서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허 차관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시기에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룰 메이커`로서 역할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한꺼번에 주어지고 있다"며 "이번 경제 위기에서 살아남는 기업이나 국가들이 경제 정상화의 과실을 얻게 될 것이므로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삼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실제로 한국은 차기 주요 20개국(G20) 회의 의장국으로 내정됐으며, 올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각료 회의 의장국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금융안정포럼(FSF)과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 감독위원회에 잇달아 가입했다.

이날 앞서 월가 금융계 인사들과 라운드 테이블을 가진 허 차관은 "월가 인사들은 경기 회복을 위해 장기적으로 글로벌 과잉 생산능력(overcapacity)이 조정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며 "조정 과정을 거치면서 이뤄질 글로벌 차원의 구조조정에서 한국의 피해가 없도록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경제와 관련해서는 "1월 생산과 소비 관련 지표가 지난해 12월보다 개선됐고, 2월 추정치도 괜찮았다"며 "3월 수치를 확인해봐야 알 수 있겠지만 서서히 좋은 조짐들이 나오고 있다"고 언급, 경기 바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아울러 "최근 환율 상승으로 한국 제품이 주요 경쟁국인 일본에 비해 경쟁력이 향상됐다"며 "이번 기회를 주요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하면서 한국 제품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기에 따른 전세계적인 규제 개혁 물결에 대해서는 "현재는 규제 개혁보다는 경제 위기에서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라며 "규제 개혁은 다른 국가들의 개혁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생각하는 긴 안목으로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 차관은 이날 메릴린치와 HSBC 홀딩스, JP모간체이스, 크레디트 스위스 등 월가의 주요 금융기관과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 & P), 무디스의 관계자들과 만나 한국 경제의 현황과 주요 경제 정책 등을 설명했다.

허 차관의 이번 뉴욕 방문은 오는 29일~30일 콜롬비아에서 열리는 `미주개발은행(IDB) 연차총회`에 참석하는 길에 이뤄졌다. 총회에서는 IDB와 `녹색 성장`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