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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서거前 액자떼고 뒤뜰 풀뽑고...盧 前대통령 '사전정리' 했다

김철수02 2009. 6. 2. 01:16

 

세계일보 | 입력 2009.06.01 19:58

 

 

 

김병준 前실장 밝혀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서거 전 뒤뜰의 풀을 뽑고 집안의 액자를 떼는 등 마음의 정리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노 전 대통령이 서거하기 전날 (봉하마을 사저) 뒤뜰에 있는 풀을 다 뽑으셨다고 하고, 집에 있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이라는 액자를 보고 며칠 전에 '저걸 떼라'고 얘기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노 전 대통령은 자신이 개설한 웹사이트 '민주주의 2.0'에선 꾸준하게 한 가지 일만 열심히 하면 마침내 뜻을 이룬다는 뜻의 '우공이산'이라는 고사성어와 자신의 성인 '노'를 합쳐 '노공이산'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해 왔다.

노 전 대통령의 자살에 대해 김 전 실장은 "본인이 지키고 싶은 소중한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 자기 몸을 던졌다는 결론"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그냥 한 사람의 자연인이나 정치인이 아니라 민주주의, 개혁과 통합, 남북평화, 수도권과 지역의 균형발전, 노와 사의 상생, 남녀 성별 간의 상생 등 우리 사회에서 아주 소중히 여길 만한 가치의 상징이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어 "그러나 본인도 모르게 가족들에 의해 이뤄진 사실이 드러나 본인의 상징이 훼손되고, 그런 가치를 위해 헌신하는 여러 집단들에게 위해가 가해지는 부분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한편 문희상 국회부의장은 이날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은 보통사람들을 대신해 지배세력과 싸웠다"며 "우리는 모두가 나를 대신해 싸워줄 위대하고 따뜻한 전사를 잃었다"고 말했다.

박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