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 입력 2009.06.22 20:01 | 수정 2009.06.22 20:20
복음전도사 변신 '정치깡패 용팔이' 김용남씨
7년전부터 신앙생활… 삶 여정 담은 책도 출간
7년전부터 신앙생활… 삶 여정 담은 책도 출간
"'의리의 세계'에서만 살다가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지금부터는 누군가의 마음을 붙잡아주는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본명보다 '용팔이'라는 정치깡패로 잘 알려진 김용남(59·사진)씨가 복음 전도사로 세상에 나섰다. 1987년 통일민주당창당 방해사건인 '용팔이 사건'의 주인공에서 사랑의교회 집사로 거듭난 그가 최근 자신의 인생과 신앙생활을 간증하듯 풀어낸 에세이 '나는 매일 눈물로 성경을 쓴다'(천국을 만드는 사람들)를 출간했다. 전남 순천에서 태어나 일찌감치 조직폭력계에 발을 담그고 고등학교 재학 시절 풍전호텔 나이트클럽에서 근무할 때 프로권투 동양챔피언을 한방에 때려눕혔다는 전설의 '주먹'은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후 하루에 네다섯 시간씩 성경을 필사하는 데 쓰고 있다. 최근 6년여간 성경을 3번 손으로 베껴 썼고, 지금은 4번째 필사작업에 매달리고 있다.
"2002년 처음 성경을 쓰기 시작할 때는 하루에 꼬박 10시간을 써서 1년4개월이 걸렸지만, 지금은 8개월 정도 걸린다"는 그에게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정치깡패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처음 1시간 정도 쓰면 손가락이 마비돼 감각이 없어지죠. 그 상태에서 계속 쓰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넘쳐납니다."
그가 '새사람'이 된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이다. 용팔이 사건 이후에도 여러 사건에 연루돼 1998년 출소 이후에도 방황하던 그는 '옥경이', '칠갑산' 등의 노래를 만들어 유명한 조운파씨를 만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교회에 나가면 100만원을 빌려주겠다"는 조씨의 말에 2002년 10월 억지로 교회를 찾았고, 성경을 읽었다고 해도 조직폭력배 출신이라고 무시하는 듯한 목사의 태도에 오기가 생겨 읽은 증거를 보여주자며 성경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경은 그를 바꿔놓았다. 그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 대신 십자가를 지었던 시몬을 언급하며 "나는 지금도 죄인인데 십자가라도 지게 해주시면 기꺼이 달려가겠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
최근 10여년간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끊임없는 유혹을 받았다. 경기 가평에서는 갈빗집을, 대전에서는 호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시비가 붙어 복역했다가 출소한 후에는 논현동에 창고를 마련해 고등어 도매상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은 내게 돈을 주면 다시 그 세계로 빠질까 봐 돈을 주지는 않으시려는 것 같다"며 3년 전부터 삼일광고기획이라는 광고·간판 업체를 논현동에 차렸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전도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책을 내면서 '천국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출판사도 냈다.
그는 책을 통해 예수를 믿기 이전의 삶과 이후 달라진 삶의 여정을 고백하며 오랫동안 내팽개치다시피 했던 아내와 아들(26), 딸(23)에 대한 사랑을 되찾은 과정과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연합뉴스 jisland@segye.com
"2002년 처음 성경을 쓰기 시작할 때는 하루에 꼬박 10시간을 써서 1년4개월이 걸렸지만, 지금은 8개월 정도 걸린다"는 그에게서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정치깡패의 흔적은 찾아보기 힘들다. "처음 1시간 정도 쓰면 손가락이 마비돼 감각이 없어지죠. 그 상태에서 계속 쓰지만 마음은 기쁨으로 넘쳐납니다."
그가 '새사람'이 된 것은 순전히 돈 때문이다. 용팔이 사건 이후에도 여러 사건에 연루돼 1998년 출소 이후에도 방황하던 그는 '옥경이', '칠갑산' 등의 노래를 만들어 유명한 조운파씨를 만나면서 신앙생활을 시작한다. "교회에 나가면 100만원을 빌려주겠다"는 조씨의 말에 2002년 10월 억지로 교회를 찾았고, 성경을 읽었다고 해도 조직폭력배 출신이라고 무시하는 듯한 목사의 태도에 오기가 생겨 읽은 증거를 보여주자며 성경을 쓰기 시작했다.
하지만 성경은 그를 바꿔놓았다. 그는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갈 때 대신 십자가를 지었던 시몬을 언급하며 "나는 지금도 죄인인데 십자가라도 지게 해주시면 기꺼이 달려가겠다"고 말할 정도가 됐다.
최근 10여년간 그는 여러 직업을 전전했고, 끊임없는 유혹을 받았다. 경기 가평에서는 갈빗집을, 대전에서는 호텔 나이트클럽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러다 시비가 붙어 복역했다가 출소한 후에는 논현동에 창고를 마련해 고등어 도매상을 하기도 했다.
그는 "하나님은 내게 돈을 주면 다시 그 세계로 빠질까 봐 돈을 주지는 않으시려는 것 같다"며 3년 전부터 삼일광고기획이라는 광고·간판 업체를 논현동에 차렸고,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전도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에 책을 내면서 '천국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출판사도 냈다.
그는 책을 통해 예수를 믿기 이전의 삶과 이후 달라진 삶의 여정을 고백하며 오랫동안 내팽개치다시피 했던 아내와 아들(26), 딸(23)에 대한 사랑을 되찾은 과정과 감사의 마음도 전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연합뉴스 jisland@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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