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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나영아 힘내".....외상 치유 첫 수술

김철수02 2010. 1. 7. 00:32

 

연합뉴스 | 입력 2010.01.06 22:51 | 수정 2010.01.06 23:03

 




 
 
배변주머니 제거...경과 좋으면 여름께 마무리 치료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안홍석 기자 =
지난해 전 국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조두순 사건'의 피해자 나영이가 신년을 맞아 육체적 상처를 치유하는 '희망의 첫발'을 내디뎠다.

6일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과 가족에 따르면 나영이는 지난 3일 입원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배변 주머니를 제거하고 인공항문을 이식하는 1차 수술을 받았다.

나영이는 오후 10시께 수술실을 나와 안정된 상태로 회복 중이라고 세브란스 병원은 전했다.

이번 수술은 배변주머니 때문에 몸 밖에 나온 장기를 다시 집어넣는 시술로, 병원과 가족은 나영이의 상태가 나아지면 올해 여름 방학 때 주머니를 완전히 떼고 인공항문을 이식하는 마무리 치료를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브란스 병원 관계자는 "쉽지 않은 시술이지만 의료진이 소중한 생명을 지킨다는 각오로 온 힘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경과를 주의 깊게 관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영이 가족은 아이가 정신적으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외적으로 더 자연스러운 삶을 선사할 방안을 세브란스 병원 소아외과 측과 논의해 최근 수술을 결정했다.

나영이의 아버지는 "시술 뒤 20여일을 입원해야 한다. 수술실에 들어가는 딸을 보니 가슴이 많이 아팠지만 가족 모두 마음을 굳게 먹고 이겨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나영이는 심리적 충격에서는 거의 완전히 회복된 상태라고 가족 측은 전했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활발히 어울리는 등 예전의 쾌활함을 되찾으면서 매주 받던 상담치료도 격주로 줄였다.

주치의인 연세대 의대 신의진 교수(정신과)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우울증 증상이 없어졌고 또래 아이들과 같은 상태로 돌아왔다"며 "사춘기 때에 생길 수 있는 위기만 잘 대처하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영이는 수술이 완전히 끝나더라도 2∼3년 동안 이식된 인공장기에 적응하는 과정을 견뎌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영이 아버지는 "아직 어린 아이인 만큼 딸이 수술에 정신적 부담감이 크다. 지금까지 좋은 소식만 있었던 만큼 새해에도 최선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다독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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