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_천안함침몰?]/사회_일반_10

[경향신문] 캄보디아, “한국인과 국제결혼 전면금지”

김철수02 2010. 3. 21. 06:36

 

인신매매 인식… “결혼 신청서 접수 중단” 통보

 

경향신문 | 입력 2010.03.20 01:37 |

 




 
 
캄보디아 정부가 캄보디아인과 한국인의 결혼을 당분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인 남성들이 '인신 매매' 형태로 캄보디아 신부를 사간다는 인식에 따른 조치다. 캄보디아 정부는 2008년 3월 '국제결혼'을 전면 금지했다가 같은 해 11월 '연애 결혼'에 한해서만 다시 허용한 바 있다.

19일 주캄보디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지난 5일 대사관에 "국제결혼 관련 인신매매 예방을 위한 절차 마련을 위해 한시적으로 국제결혼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다"고 통보했다. 이에 따라 대사관은 8일 "국제결혼에 관한 영사 확인 신청서 접수를 중단한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했고, 19일에는 '결혼이민자를 위한 출국전 정보제공 프로그램'도 다음달부터 중단한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국에 한해서만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 관계자는 "캐나다나 미국, 프랑스인과의 결혼은 자유연애에 따라 이뤄지고 현지에 사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한국인과의 결혼은 대부분 결혼중개업자를 통해 이뤄진다"며 "지난해 9월 국제결혼 중개업자가 캄보디아 여성 25명을 모아 한국인 1명에게 맞선을 보인 게 당국에 적발됐고, 재판 결과 그 캄보디아인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되면서 크게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한국대사관은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한국인과의 결혼이 인신매매와 무관하고 '코리안 드림'을 갖고 한국행을 바라는 캄보디아인이 많다는 점을 알릴 것"이라며 "현실에 맞게 제도를 재정비하되 깨끗하고 공정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 홍진수 기자·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