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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식 없는 279명 戰士가 송전선 잇는다.

김철수02 2011. 3. 20. 00:59

 

 

 

세계가 긴장하는 혈투…

자식 없는 279명 戰士가 송전선 잇는다.

조선일보 | 장상진 기자 |

입력 2011.03.19 14:20 |

수정 2011.03.19 19:45 |

 




 

 

 

 

원자로들이 방사선을 분출하고 있는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 내에는 최후의 전사(戰士) 279명이 있다. 이 위험한 전장(戰場)에 스스로 지원해 투입된 이들은 대부분 처자식이 없다.

목숨을 건 이들의 임무는 송전선 부설을 통한 전력(電力) 공급 재개. 전력이 다시 제대로 공급되느냐의 여부가 사고 수습의 중대한 고비로 떠오르는 가운데, 이번 주말 세계의 관심은 이 혈투에 집중되고 있다.

19일 해 뜰 무렵부터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파괴된 원자로 2호기에 송전선을 연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요미우리 신문은 보도했다.

작업반은 도쿄전력과 그 자회사, 원자로건설업체, 종합건설업체에서 일하다 지원한 279명으로 구성됐다. 이들 대부분은 처자식이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이 원전 전력공급설비와 원자로를 잇는 송전선을 까는 데 성공하면 원자로 내의 냉각장치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도쿄전력은 이미 이날 새벽 8km 떨어진 인근 발전소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었다.

전력을 공급받은 냉각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면, 방사선의 추가 누출을 막으면서 사태는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게 될 가능성이 높다.

◆'처자식 없는 자원자 279명', 2호기 송전선 부설에 목숨 걸어
신문은 "원자로의 폭주를 막을 송전선 부설 작업은 시간과의 싸움"이라며 작업 상황을 상세히 묘사했다.

작업은 송전선 롤(roll)을 실은 차량이 원자로를 향해 진행하면서 진행된다. 차량의 앞과 뒤에는 방호 장비로 중무장한 작업원들이 걸어서 차량과 함께 전진한다. 앞쪽 작업원들은 장애물을 치우고 땅을 고르는 임무, 뒤쪽 작업원들은 송전선을 차에서 끌어내리는 임무를 맡는다.

작업원은 방사선을 막는 방호복과 탄소필터가 들어간 방호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방사선량을 계측하는 특수 배지를 달고 있다. 원자로 건물에 가까워질수록 피폭량은 증가한다. 1인당 방사능 노출량이 80밀리시버트를 넘으면, 배지에서 경보가 울린다. 1명이 한 번에 할 수 있는 작업은 여기까지다. 작업은 20명이 한팀이 돼 교대로 진행한다.

원전 부지 내부에서 관측된 최고 방사선량은 시간당 400밀리시버트로, 이는 암에 걸릴 확률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알려진 100밀리시버트의 4배이며, 일반인이 연간 허용 방사선량(1밀리시버트)의 400배에 해당한다. 또 원자로 근접 지역에서는 1000밀리시버트가 넘는 방사선이 쏟아져 나오는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력안전보안원의 니시야마 히데히코 관방 심의관은 18일 기자 회견에서 "(이들의 작업 성공을) 눈물이 나도록 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후생노동성은, 원전 근로자들에 대한 방사능 노출량 한도를 이번 사고에 한해, 기존 연간 100밀리시버트에서 250밀리시버트로 상향 조정했다.

◆日 당국, "19일 중 1·2·5·6호기 냉각 장치 전력 복구"
작업반이 2호기 전력 연결에 성공하면, 1호기에 대한 전력 공급도 가능해진다. 이 원전에서는 원자로 1·2, 3·4, 5·6호기가 각각 전원 계통을 공유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져 있다. 일본 원자력안전보안원은 후쿠시마 제1원전 원자로 1·2·5·6호기는 19일 중으로, 3·4호기는 20일쯤 냉각장치에 전력이 복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19일 밝혔다.

원자로 5호기 역시 이날 아침 2대째 비상용 디젤 발전기가 복구되면서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pool)의 열교환기를 작동, 수조의 온도가 1도 내려간 것으로 전해졌다.

5·6호기의 경우 지진과 쓰나미에도 파괴되지 않은 비상용 디젤발전기 1대가 만들어낸 전기를 나눠쓰며 냉각 시스템을 일부 가동해왔지만, 폐연료봉을 보관하는 수조(pool) 온도가 조금씩 올라가는 것으로 측정됐었다. 이 때문에 도쿄전력은 5·6호기에서의 수소 폭발을 막기 위해 18일 원자로 건물의 지붕을 개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