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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일본 자동차 신화가 무너진다.

김철수02 2011. 4. 26. 21:52

 

 

 

 

매일경제 |

입력 2011.04.26 17:25 |

 

 




 

 

 

일본 제조업의 근간을 이뤘던 자동차산업이 동일본 강진 쇼크를 조기에 극복하지 못하고 기반 붕괴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1일 동일본 강진이 발생한 이후 일본 차 업체들은 한 달 동안 무려 1조690억엔(약 14조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을 낸 것으로 추산됐다. 2008년 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경영위기 이후 글로벌 자동차업계 1위 자리에 올랐던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GM에 선두 자리를 내주고 독일의 폭스바겐에도 밀리며 3위로 추락할 전망이다.

 

 

 

일본 차 업체들은 강진 이후 부품 차질로 인한 급격한 생산 감소는 물론이고 글로벌시장의 리콜사태와 엔화 강세(수출 채산성 악화)까지 3대 악재가 맞물리면서 최악의 위기국면을 맞고 있다. 도요타를 비롯한 8대 회사는 이미 지난 3월 중 국내 생산량이 전년 동기보다 57.5% 급감한 38만7567대에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리먼브러더스 쇼크로 글로벌 소비가 위축됐던 2009년 2월의 생산 감소폭(55.9%)을 웃도는 역대 최악의 생산 감소다. 도요타, 혼다, 닛산 등 빅3 업체의 경우 4월 중순 이후 국내 공장을 다시 가동하고 나섰지만 차량용 반도체 등 핵심부품 조달이 계속 차질을 빚으면서 5월 이후에도 당분간 공장 가동률은 50%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자동차 8개사의 생산 감소를 기준으로 3월 한 달 동안 매출 손실액이 1조69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구체적으로 도요타가 6171억엔, 혼다가 1145억엔, 닛산이 1130억엔, 마쓰다가 716억엔, 후지중공업이 681억엔, 스즈키가 549억엔, 미쓰비시자동차가 298억엔의 매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됐다.

이런 가운데 일본 차들에 대한 글로벌시장의 리콜 조치가 지속되며 경영압박과 브랜드 가치 손상도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본 강진 이후에도 도요타가 미국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30만대를 리콜한 것을 비롯해 마쓰다가 중남미시장에서 6만5000대, 닛산자동차는 북미시장에서 27만1000대, 후지중공업이 일본 자국시장에서 9만4000대 등 총 73만대를 리콜하는 등 일본 차들의 구조적인 결함 문제도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 & P)는 최근 일본 자동차생산업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S & P는 "리콜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생산 차질이 지속될 경우 일본 자동차회사의 주가와 경쟁력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최근에는 엔화값이 다시 강세로 전환되면서 일본 차 업계의 수출 채산성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일본 차 업계는 올해 엔ㆍ달러 환율을 달러당 평균 84~85엔대로 설정하고 사업 계획을 세웠지만 엔화값은 현재 달러당 81~82엔대로 재상승하며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을 압박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시장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엔화시세가 달러당 1엔 오르면 도요타는 연간 300억엔, 닛산차는 180억엔, 혼다는 170억엔의 영업이익이 각각 감소하는 효과를 낸다"고 26일 보도했다.

 

 


[도쿄 = 채수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