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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총체적 부실 112..... 50초의 승부 119를 배워라

김철수02 2012. 4. 12. 00:43

 

 

 

 

 

 

 

 

 

 

 

 

 

 

 

 

 

 

 

중앙일보 | 유길용

입력 2012.04.10 00:15

수정 2012.04.10 14:01

 

 

 

 

위치 추적이 시간 줄인다.
상황실 요원이 생사 가른다.

 

원스톱 관리가 대안이다.

 

 

 

 

 

119 서울종합방재센터 이길수 반장이 지난 2일 서울 중구 예장동 상황실에서 신고전화를 받고 있다. 요원들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사고 지점의 위치 파악이다.

[최승식 기자]

1일 오후 10시50분 경기지방경찰청 112신고센터. 수원 토막 살인 사건 피해자 A모(28·여)씨로부터 다급한 신고전화가 걸려왔다. 통화시간은 7분36초. 1분20초 동안은 직접 통화했고 6분16초는 A씨의 위급한 상황을 청취했다. 당시 A씨는 범행 현장 주변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그러나 경찰이 A씨를 찾아낸 것은 13시간 뒤였다. 이미 참혹하게 살해당한 뒤였다.

 


 

 

 

 

9일 오후 서울 중구 예장동 서울종합방재센터 119 상황실. 접수대 상황요원 고은철(42)씨의 모니터에 전화가 왔다는 표시가 떴다. 전화기를 들자 모니터에 '서울 강북구 미아동'이라는 발신자 위치가 표시됐다. 위급 환자 발생 신고였다. 고씨는 정확한 주소를 확인하고 50초 만에 출동 명령을 내렸다. 5분 뒤 위급 환자는 병원으로 후송됐다. 서울종합방재센터는 서울시내 22개 소방서와 114개 안전센터의 출동을 지시하고 통제한다.

 119의 경우 휴대전화 신고 시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기지국 위치가 모니터에 자동으로 뜬다. 집 주소는 한국통신 가입 집 주소가 표시된다. 반면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하면 신고자의 위치 파악에 시간이 걸린다. 신고자에게 휴대전화 위치조회를 동의받은 뒤 위치 추적에 나선다. 집 전화로 신고를 해도 신고자를 통해 집 주소를 파악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112는 위기 대응 능력이 현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24시간 가동되는 방재센터 119 상황실의 요원은 40여 명씩 3개 팀으로 구성된다. 오전 9시~오후 6시, 오후 6시~오전 9시로 나눠 하루 2교대를 한다. 팀원들은 접수대·관제대·의료대로 나눠 역할을 분담한다. 대응 능력의 숙련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접수대 요원들은 전화를 받고 간단한 응급처치 내용을 설명한다. 동시에 관제대 요원들은 사고 지점과 가장 가까운 안전센터의 차량을 찾아 출동 지시를 내린다. 의료대 요원은 위급 환자가 있을 때 구급차가 출동하는 동안 전화로 응급 처치 내용을 전달한다. 접수-출동-조치가 원스톱으로 이뤄진다. 박한성(49) 소방장은 "요원들은 모두 경험이 풍부한 현직 소방관들"이라며 "전화로 듣기만 해도 현장 을 머릿속으로 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경기도에서는 112에 신고해도 모두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에 접수되지 않는다. 이원화돼 있기 때문이다. 수원 등 경기남부지역은 경기경찰청 112신고센터로 접수되지만 의정부 등 경기북부와 농촌지역은 관할 경찰서로 접수된다. 일선 경찰서로 접수되는 112 신고 내용을 상급기관인 경기경찰청이 미처 챙기지 못할 수 있다.

112신고센터에 배치된 인력도 신참이 많아 상황 분석과 판단이 뒤떨어진다. 살해당한 곽씨의 신고를 받은 직원은 2개월 전 배치됐고 경찰교육원에서 2주간 받는 기본교육도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팀장 역시 위급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허둥댔다. 게다가 A씨의 112 신고 전화가 끊긴 뒤 녹취 시스템이 고장 나 지령을 제때 내리지 못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서천호 경기경찰청장은 "112신고센터를 4개 권역(수원·성남·안양·부천)으로 구분해 운영하고 살인과 강도·성폭행 등 강력범죄의 경우 신고자에게 반드시 파악해야 할 표준질문지를 만들고 구체적인 조치 요령을 매뉴얼화하겠다"고 말했다.

 

 

 



수원 = 유길용, 이승호, 최종혁 기자 < y2k7531joongan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