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_대통령선거]/기술·과학_12

[조선일보] 한반도 위성정찰 체제 갖춰간다

김철수02 2012. 5. 20. 04:55

 

 

 

 

 

 

 

 

 

 

 

 

 

 

 

 

 

 

 

조선일보 | 이길성 기자 |

입력 2012.05.19 03:19 | 수정 2012.05.19 09:12

 

 

 

 

오전엔 아리랑 2호, 오후엔 3호, 올 7월엔 야간 정찰 가능한 5호 떠
아리랑 3호 발사 성공...세계 4번째 서브미터급 위성 보유

 

 

한국 의 첫 서브미터(sub-meter)급 지구관측위성인 아리랑 3호가 18일 오전 1시 39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鹿兒島)현 다네가시마(種子島)에서 발사돼 궤도진입에 성공했다. 서브미터급 위성은 1m 미만의 물체를 파악할 정도로 정밀한 위성을 말한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아리랑 3호가 이날 오전 일본 H2A로켓에서 분리돼 궤도에 진입했으며 대전 항우연 지상국과 첫 교신에도 성공했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

 

 

 

 

아리랑 3호는 가로·세로 0.7m 물체를 구분할 수 있는 초고해상도 관측위성이다. 서브미터급 민간 관측위성을 가진 나라는 이스라엘·미국·유럽뿐이다.

아리랑 3호는 중형차와 소형차를 구분하고 도로에 그려진 교통표지를 구분할 수 있다. 건물과 도로를 겨우 분간했던 아리랑 1호(1999년 발사돼 임무 종료·6.6m급)보다 89배, 버스와 승용차를 구분했던 아리랑 2호(1m급)보다 2배 이상 정밀하다. 현재 전 세계 민간 상업위성 중 해상도가 가장 높은 관측위성은 미국의 지오아이(GeoEye·해상도 0.41m급)로 야구장 홈플레이트까지 잡아낼 수 있다.

아리랑 3호가 일본 H2A 로켓을 발사체로 선택한 것은 일본이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위성 발사체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일본은 아리랑 3호 발사체 선정을 두고 러시아 와 경쟁하면서 100억원 이상 낮은 발사비용(193억원)을 제시했다.

기존 아리랑 2호에 아리랑 3호가 가세함에 따라 우리 정부는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역을 하루 2차례 이상 정밀관측할 수 있게 됐다.

아리랑 2호는 매일 오전 10시 30분, 아리랑 3호는 오후 1시 30분을 전후해 한반도를 통과하며 영상을 촬영한다. 아리랑 3호의 발사시각이 심야였던 것도 한반도 통과 시각을 오후에 맞추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아리랑 2~3호만으로는 한국의 지상관측 능력은 '반쪽'에 불과하다. 가시광선을 감지하는 아리랑 2·3호는 밤이 되거나 구름이 많이 낀 날에는 무용지물이다. 2010년 11월 북한의 연평도 포격 당시 아리랑 2호가 위성 영상을 제때 제공하지 못한 것도 구름 낀 날씨 때문이었다.

항우연은 오는 7월 전천후 지상관측 위성인 아리랑 5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항공대 장영근 교수는 "전자빔을 쏴 되돌아오는 신호로 지형변화를 탐지하는 아리랑 5호는 밤낮 또는 날씨에 상관없이 24시간 지구관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리랑 2·3·5호가 모두 가동되면 하루 3.5회 이상 한반도를 촬영할 수 있게 된다. 열(熱) 감지가 가능한 적외선 관측 위성인 아리랑 3A호가 2014년 발사되면 핵실험 등 북한의 군사적 움직임도 사전에 감지할 수 있게 된다.

 

 

 


위성 해상도(解像度)


위성 카메라가 땅 위 물체를 얼마나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는지 나타내는 척도. 해상도 1m는 가로·세로 1m의 물체가 위성사진에서 한 픽셀(pixel)로 나타나는 것을 의미한다. 본격적인 정찰·첩보위성으로 여기는 서브미터(sub-meter)급은 가로·세로 1m보다 작은 물체를 파악할 수 있다는 뜻. 미국의 군사위성인 키홀(Key Hole)은 0.15m의 초정밀 해상도를 자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