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입력 2013.05.01 09:39
(도쿄 = 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원자력 대신 화력발전 의존 비중이 커진 일본 전력회사가 엔저의 영향으로 연료비 부담이 커진 탓에 대규모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전력 8개사는 2012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합계 1조5천942억 엔(18조원)의 적자를 냈다.
일본 전력회사는 10개사지만, 원래 원전이 없거나 수력발전 비중이 높은 오키나와전력과 호쿠리쿠전력만 흑자를 냈다.
2011년 3월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를 낸 도쿄전력은 6천852억 엔(7조7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사는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원전 사고 배상 비용이 1조1천619억 엔(13조원)에 이르는 등 원전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도쿄전력에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2013 회계연도(2013년 4월∼2014년 3월)부터 흑자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고, 이것이 금융기관의 융자 조건이었다.
하지만 올해 4월부터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을 재가동한다는 전제가 이미 무너진 상태여서 흑자 전환 전망은 불투명하다.
8개사 중 홋카이도·간사이·시코쿠·규슈전력은 사상 최대 적자를 냈다.
이들 회사는 원전 대신 화력발전소를 가동하고 있지만 엔저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석탄 구입비용이 불어났기 때문이다.
일본 전력 8개사는 원전 사고 후 대부분 멈춘 원전을 유지하는데 이미 1조2천억 엔을 투입했고, 향후 원전을 재가동하기 위한 안전대책에 1조2천억 엔을 추가 투입해야 할 형편이다.
더구나 원전 50기 중 10기는 이미 운전을 시작한 지 35년 이상 지난 만큼 '돈먹는 하마'로 전락한 원전을 계속 유지할지가 고민거리다.
8개사의 경상적자 규모는 1년 전보다 20% 증가한 1조3천억 엔으로 사상 최대였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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