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입력 2013.05.16 09:09
(도쿄 = 연합뉴스) 이충원 특파원 =
일본은행이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방출해가면서까지 끌어내리려던 장기금리가 오히려 급등세를 보이자 시장 내부에서 동요가 일고 있다. 금리가 급격하게 변할 경우 시장 전체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본 장기금리의 대표적인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5일 오전 한때 전날 종가보다 0.065% 포인트 상승(가격은 하락)한 0.920%를 기록했다. 장중 기록으로는 지난해 4월 이후 1년1개월 만의 최고치다.
이로써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3일째 급등세가 이어졌다.
5년물 국채도 전날보다 0.06%포인트 상승, 한 때 0.45%를 찍었다. 이는 약 2년 만의 수준이다.
사실 장기금리가 오르고, 국채 가격이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측면이 있다.
일본은행이 엔화를 방출하면서 주가가 먼저 오르는 만큼 은행과 기업이 이익을 쫓아 자금을 채권 대신 주식쪽으로 옮기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일본 당국자들은 장기금리 상승에 대해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일본은행이 계속 국채를 사들이는 한 조만간 국채 가격이 상승(금리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장기금리가 사흘 연속으로 치솟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시장에서도 "이건 뭔가 이상하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철강업체인 JFE 홀딩스와 도요타(豊田)자동 직기(織機) 등 기업들은 예정했던 사채 발행을 미뤘고, 일각에서는 국채 대신 해외 채권을 사들이는 등 자산 구성을 중장기적으로 재편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현상에 대한 진단도 사뭇 달라졌다.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전문가들은 "일본은행이 국채를 지나치게 사들인 탓에 장기금리가 불안해졌다"고 지적하고 있다.
즉 일본은행이 지난 4월 신규 발행 국채의 70%를 사들이기로 한 뒤 민간 투자가들이 사고 팔 수 있는 국채 비율이 확 줄었고, 이 때문에 금리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게 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장기금리는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발표한 직후 역대 최저 수준인 0.315%까지 급락했다가 불과 1개월만에 0.9%대로 상승했다. 일본 투신사의 자금 운용 담당자는 "수익률의 급락, 급등폭이 너무 커서 방향을 잡을 수 없다"며 "채권에는 좀처럼 손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일본은행도 대책에 착수했다. 15일에는 시중 금융기관에 "0.1% 저리로 2조엔을 1년간 대출하겠다"고 통지했다. 이후 장기금리 급등세가 한풀 꺾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를 두고 "금융기관이 안심하고 채권을 살 수 있는 자금을 공급해 불안 심리를 잠재우려는 것"이라며 "일본은행의 시장 조절은 어디까지나 대증 요법일 뿐이고, 물가 상승 유도 정책을 펴는 한 금리 상승 압력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chung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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