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입력 2013.08.17 03:11
수정 2013.08.17 15:28
한국 기준예산內 가격 제시... 유력했던 '스텔스' F-35 탈락
F-15SE, 미사일 등 무장능력 뛰어나...
타이푼은 한국형 전투기 개발에 유리
차기 전투기(F-X) 사업 입찰 마지막 날인 16일 미국 보잉사(F-15SE)와 유럽 EADS사(유로파이터 타이푼)가 입찰 기준 예산인 8조3000억원 이내로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기종 중 유일한 스텔스기로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F-35A의 록히드마틴사는 예산을 초과하는 가격을 써내 사실상 탈락하게 됐다.
F-X 사업을 주관하는 방사청은 이날 "가격 입찰 결과 총사업비 내로 진입한 기종이 있어 이후 기종 선정을 위한 다음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사업이 아직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해당 업체나 기종을 밝히진 않았지만, 보잉사와 EADS사만 이날 오후 8조3000억원 이내의 총사업비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전투기 60대를 도입하는 이번 사업의 총예산은 8조3000억원이다.
↑ [조선일보]
방사청은 그동안 "정부에 총사업비를 추가로 요구할 수 없어, 기준 예산을 못 맞추는 업체는 기종 선정 평가에서 사실상 제외된다"고 밝혀왔다. 방사청은 지난 6월 18일부터 3주간 가격 입찰을 진행해 왔으나 3사는 예산을 초과하는 9조~10조원대 가격을 제시해 입찰을 중단했다가 12일부터 2차 가격 입찰을 실시해 왔다.
공군은 5세대 스텔스기인 F-35A를 선호했다.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 등과 예기치 못한 분쟁이 생겼을 때 여기에 대응하려면 스텔스 성능이 있어야 한다는 논리였다. 일본은 이미 미국과 F-35 구매 계약을 한 상태며, 중국과 러시아는 스텔스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15SE는 아직 실물이 만들어진 적이 없고 스텔스 성능이 취약할 것으로 평가받는다. 유로파이터는 스텔스 성능이 매우 제한적이다. 하지만, F-35A는 다른 두 기종과 달리 정부 간 계약인 대외군사판매(FMS) 방식이 적용돼 가격을 업체 마음대로 인하할 수 없는 한계가 있었다.
미 보잉사의 F-15SE '사일런트 이글'은 우리 공군의 최신형 전투기인 F-15K에 스텔스 일부 기능을 추가하기로 한 모델이다. 적 레이더 탐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사일을 기체 안쪽에 넣는 내부 무장 탑재실을 만들고 동체 앞쪽에 스텔스 페인트를 칠하기로 했다. 탐지 거리가 200㎞에 달하는 신형 AESA레이더(APG-82)를 장착할 계획이다. 미사일 등을 장착하는 무장 능력이 1만1120㎏으로 경쟁 기종 중 가장 뛰어나다.
유럽 EADS사의 유로파이터 타이푼은 엔진 배기구에 360도 조종이 가능한 노즐을 장착해 근접 공중전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받는다. 재연소기 없이 초음속 비행이 가능한 수퍼 크루즈 성능을 갖췄다. 한국형전투기(KFX) 개발과 관련해 2조원 투자라는 파격 제안을 한 상태다. 3개 기종 중 유일하게 실전 배치됐다는 장점이 있지만, 운용 유지비가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방사청은 기종 선정 평가를 거쳐 9월 중순쯤 방위사업추진위원회를 열고 기종을 최종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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