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 기사입력 2009.01.12 21:10
기존 우대금리 없애고 가산금리 최고 3.5% 적용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각종 대출금리의 토대가 되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큰 폭으로 내려갔지만 실제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별로 떨어지지 않고 있다. 상당수 은행들이 기존의 우대금리를 없애거나 가산금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당수 시중은행들은 예전 가산금리에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깎거나 폐지하고 있다. 카드나 예금, 월급통장 가입 여부 등 거래실적이나 신용등급에 따라 적용하던 우대금리를 축소해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는 것이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대출 만기를 연장하면 우대금리 대상에서 제외해 예전보다 가산금리 1%포인트를 더 받고 있다.
신규 대출 때 적용하는 가산금리를 아예 올린 은행도 적지 않다. 외환은행은 지난달부터 가산금리를 높여 1.43∼2.63%를 적용하고 있다. 지난해 7월보다 0.7∼0.8%포인트 오른 것이다. 이 때문에 같은 기간 CD 금리는 2.5%포인트 이상 내렸으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7∼1.8%포인트 하락하는 데 그쳤다.
SC제일은행도 지난해 7월 1.2∼2.3%였던 가산금리를 0.3∼1.2%포인트 높여 현재 1.5∼3.5%를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높이면서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효과 반감되고 있다. 한은은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을 줄여 소비와 투자 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작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차례에 걸쳐 파격적인 기준금리 인하조치를 단행했으나 실제 시중금리의 인하 폭이 기준금리에 훨씬 못 미쳐 당초의 취지를 살리게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은 미미한 수준에 머물 전망이다. 은행들이 지난해 하반기 연 6∼7%의 예금상품으로 자금을 조달한 만큼 대출금리를 내릴 경우 역마진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조달금리가 너무 높아 신규 대출자들에게는 가산금리를 더 높게 적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계식 기자 cul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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