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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흑표 전차’ 핵심부품 이상...내년 예산 심의 중단 요청

김철수02 2009. 11. 26. 02:23

 

방위사업청 “양산 보류”… 수출차질 우려

경향신문 | 이용욱기자 | 입력 2009.11.25 02:17

 

 
 
 
국내 기술로 개발된 차세대 전차 '흑표'(사진)의 핵심부품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 방위사업청(방사청)이 내년도 관련 예산 심의의 중단을 24일 국회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흑표 양산 및 배치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변무근 방위사업청장은 이날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 앞서 이뤄진 비공개 보고에서 "흑표 시운전 중 핵심부품에서 심각한 문제가 발생, 양산체제에 들어갈 수 없다"면서 "내년 예산집행을 할 수 없으니, 예산 심의를 중단해달라"고 밝혔다고 한 국방위원이 전했다. 결함이 확인된 부품은 엔진·변속기가 결합된 '파워팩(Power Pack)'으로, 흑표의 핵심 기술이다.

변 청장은 이어진 전체회의에서 "공식 보고를 받지 않았지만, 구두로 보고받은 바로는 금년도 계약도 힘들겠고 내년 사업도 불투명할지 몰라 급하게 국방위에 보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국방위원은 "방사청이 결함의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고했다"고 전했다.

국방과학연구소 등은 자체 연구 끝에 '파워팩' 국산화에 성공, 흑표에 장착하고 시운전을 해왔다. 방사청은 올해 흑표 관련 예산 70억원을 반영해 사업에 착수한 데 이어 본격적인 양산을 위해 내년도 예산안에 882억원을 책정했다. 이 예산안은 전날 국방위 심의를 통과했다.

하지만 방사청이 결함을 인정하고 내년 예산 심의 중단을 요청한 만큼 향후 국회 예결위 심의과정에서 전액 삭감이 예상된다. 또 터키로의 수출 계약을 비롯해 흑표가 주력 수출 품목으로 꼽혀왔다는 점에서 향후 흑표 수출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방사청은 보도자료에서 "흑표의 파워팩 시험평가 과정에서 일부 보완요소가 식별돼 성능개선을 실시했으나, 결함이 다시 발생해 현재 국방과학연구소가 원인을 규명 중"이라며 "터키 측과 계약한 내용에는 파워팩이 포함되지 않아 계약 이행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방사청은 내년 예산안에 대한 국방위 예산심사소위에서 "흑표 시운전 과정에 화재가 발생했다는 얘기가 있는데 맞느냐"는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의 질문에 "별 문제가 없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은 "예산심사소위에서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고, 허위보고한 것은 국회를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이용욱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