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나 동해상에서 적 잠수함이 어뢰를 이용해 우리 해군 함정을 기습 공격할 때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잠수함 잡는 대잠로켓 '홍상어'의 실전배치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국회 국방위원회 미래희망연대 소속 송영선 의원에 따르면 2008년 12월 취역한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에는 건조 당시 대잠로켓인 '홍상어'를 발사할 수 있도록 수직발사대를 설치했다.
지난달에는 실제 홍상어 발사를 위한 수직발사 체계인 발사대 모듈, 통제 및 감시장비와 발사통제콘솔 등 시스템을 갖추고 홍상어 설치를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은 이달 초부터 종합적인 시험인 육상수락시험(harbor acceptance test)과 해상수락시험(sea acceptance test)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험 결과 이상이 없으면 이달 말께 홍상어를 실전배치 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상어는 2000년부터 9년간 해군과 국방과학연구소가 개발한 대잠로켓으로 미국 VLA(Vertical Launch Anti-Submarine Rocket)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에 성공했다.
홍상어의 탄두는 청상어 경어뢰(280㎏)로 되어 있다. 청상어는 대잠 헬기에서 발사 하거나 구축함 등에서 어뢰발사관에서 공기압력을 통해 발사하지만 홍상어는 수직발사대를 설치해 로켓방식으로 발사한다.
청상어는 유효사거리가 5㎞ 정도로 불과하지만 홍상어는 수직발사대를 통해 로켓방식으로 발사되기 때문에 사거리가 30㎞에 달한다. 적 잠수함 인근 해역까지 10여㎞를 공중으로 날아간 뒤 바닷속으로 들어가 추적·타격하는 대잠 유도무기다.
특히 홍상어 실전배치는 수적 위협이 돼 온 북한군의 잠수함 전력(로미오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 소형 잠수정 10여척 등 총 70여척)을 억제할 수 있는 핵심 전략무기로 평가받고 있다.
군은 올해 연말까지 2번함인 율곡이이함에 홍상어가 배치될 예정이며, 내년에는 3번 함인 유성룡함에도 홍상어를 실전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영선 의원은 "사거리가 30㎞ 정도로 비교적 긴 홍상어를 실전배치 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며 "우리 해군의 대잠능력이 획기적으로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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