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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한은 금리 인상 vs 동결 전망 팽팽

김철수02 2012. 7. 23. 19:08

 

 

 

 

 

 

 

 

 

 

 

 

 

 

 

 

 

 

 

연합뉴스 |

 

입력 2008.08.02 08:01 | 수정 2008.08.02 11:46 |

 

 

 

(서울 = 연합뉴스) 조재영 이준서 기자 =

 

오는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인상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양상이다.

천장이 뚫린 듯 치솟고 있는 물가는 금리인상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되고 있는 경기가 동결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 물가불안 지속...금리인상 가능성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물가만 놓고 보면 기대 인플레이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선제적인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전날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5.9% 상승해 1998년 11월(6.8%) 이후 약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 들어 7개월째 한은의 물가관리 목표를 웃돌고 있다.

이성태 한은 총재도 이달 10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경기가 악화하고 물가상승률이 높아지는 등 정책 선택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본질적인 한은의 업무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며 물가불안을 들어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최근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대로 떨어져 우리 경제에 다소나마 숨통을 틔워주고 있지만 물가가 안정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고유가가 거시경제 변수에 미치는 영향 분석' 보고서에서 "유가상승이 인플레이션과 경제성장에 미치는 파급이 극대화되는 데에는 6개월 정도 시차가 걸린다"고 밝혔다.

연구원은 유가가 장기추세 상승률(연 13.6%) 수준에서 안정된다 하더라도 올해 3분기와 4분기에 물가상승률을 각각 1.88%포인트 높이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기존에 이뤄졌던 유가 상승분이 하반기 내내 물가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경기둔화는 동결 요인

하지만 최근 경기가 빠른 속도로 냉각돼 금통위가 섣불리 금리인상 카드를 꺼내들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도 유력하다.

한은이 집계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은 전기 대비 0.8%, 작년 동기 대비로는 4.8%로, 한은의 애초 전망치보다 각각 0.2%포인트 밑돌아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음을 반증했다.

또 지난달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 6월 소비재판매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감소해 23개월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는 등 내수침체도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에 따라 그동안 물가안정에 초점을 뒀던 정부의 정책방향도 경기부양 쪽으로 틀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릴 경우 경기냉각을 가속화할 수 있으며 그 책임을 한은이 뒤집어써야 한다는 점에서 한은은 부담을 느끼고 있다.

특히 금리 인상은 시중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 및 중소기업의 대출 이자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도 걸리는 대목이다.

 


◇ 전문가들, 전망 엇갈려

8월 금통위 결과에 대해선 전문가들조차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인상론 쪽에서는 물가상승률이 3분기 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기 위해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달 금통위에서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이 총재의 발언에 무게를 뒀다.

이규복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이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와 유동성 증가세 등을 중요한 변수로 볼 것"이라며 "경기를 감안할 때 금리를 연속으로 올리기는 어렵지만 한 차례 정도 인상해 시장에 시그널을 줄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오석태 씨티은행 이코노미스트도 "스태그플레이션 국면에서는 선택의 문제만 남게 된다"며 "경기 침체라는 딜레마가 있지만 물가안정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게 더 시급하다"고 말했다.

반면 가장 큰 불안 요인인 국제유가가 소폭 안정됐고 내수 침체의 골이 더욱 깊어졌다는 점에서 인상론의 명분이 약해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유가 추세로 판단하면 4분기에는 물가가 조금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기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인 만큼 금리를 동결하고 유가 추이를 좀 더 지켜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병규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본부장도 "물가와 경기 뿐만 아니라 가계부채 문제까지 고려한다면 인상은 어렵다"며 "다만 지난 달 금통위처럼 발언을 통해 물가에 대한 대응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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