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노창현 | 입력 2009.05.09 05:40
【뉴욕=뉴시스】
아듀 킴스비디오, 이젠 영원한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이날 맨해튼 컬럼비아대 필름대학원에서는 컬럼비아대 영화축제를 겸한 '킴스비디오 어워드' 행사가 펼쳐졌다. 킴스비디오 김용만 사장이 12년째 컬럼비아대에 재학중인 영화학도들에게 졸업작품 발표일에 맞춰 장학금과 상장을 수여하는 이벤트였다.
올해는 상 이름에 '작별'이라는 의미의 '페어웰(Farewell)'이 더해졌다. 이날 행사를 끝으로 '킴스비디오 어워드'도 영원히 사라지는 까닭이다.
맨해튼 이스트빌리지에 있던 명물 비디오샵 킴스 비디오가 지난 1월 문을 닫으면서 더 이상 장학금을 제공하는 것도 불가능하게 됐다. 사라지는 것은 이것만이 아니다. 김 사장이 20년간 뉴욕대 학생들에게 제공하던 '뉴욕대 킴스비디오 어워드'도 지난해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1987년 문을 연 킴스비디오는 다양한 소장작품과 희귀본으로 한때 20만 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하는 등 맨해튼의 대표적인 비디오숍으로 사랑을 받았다. 세계 각국의 영화 마니아들이 일부러 이곳을 찾을만큼 성가를 높였지만 비디오 대여 시장이 인터넷 영화에 묻히는 수용환경의 변화를 더이상 감당하지 못했다.
이날 학생들의 환호와 기립 박수를 받으며 무대로 나선 김용만 사장은 "10년 만에 처음 이렇게 무대에 나서 인사를 하게 됐지만 동시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서운하다"고 소회를 털어놓았다.
올해의 킴스비디오 페어웰 어워드는 초원을 배경으로 자신이 기르던 동물이 아버지가 아끼던 양을 죽이자 몰래 양을 땅에 묻고 진실을 은폐하는 이야기를 담은 '치킨 헤드(Chicken Head 제작 바삼 자바위)'에게 돌아갔다.
김 사장은 마지막 장학금 전달에 앞서 3만 2000점의 DVD를 컬럼비아 대학에 기증했다. 그는 영화학도들에게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작품을 통해 사람들의 생활상을 진솔하게 담아내는 컬럼비아 영화인의 정신을 이어줄 것"을 당부했다.
컬럼비아대 캐롤 베커 학장은 앞으로도 영화 축제에 김용만 사장을 계속 초청하겠다며 킴스 비디오와 컬럼비아대와의 인연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사장은 지난달 이탈리아 고도 살레미 시에 기증한 희귀 영화 5만 5000점은 데이터베이스화해 스트리밍 서비스로 제공하거나 DVD로 제작해 회원들에게 우편으로 대여할 예정이다.
살레미시는 이들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관광 문화상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김 사장이 살레미시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작품들을 기증하게 된 사연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크게 보도되기도 했다.
노창현특파원 rob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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