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입력 2011.03.15 19:39
수정 2011.03.15 23:36
WMO "태평양쪽으로 흩어져", 러 "악화땐 사할린 주민 대피"
中·美·英 등 여행경계령 발령
일본 원자력발전소 폭발사태가 갈수록 악화하면서 중국 등 주변국들도 방사성 물질 오염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변국들은 앞다퉈 방사능 오염검사를 강화하고 있으며 여행경계령 발동과 함께 일본행 비행편을 취소하고 있다. 중국 환경보호부는 15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국가해양국 환경관측센터는 지난 13일 해양 감시선을 통해 대기 및 해수 중 방사선량을 측정한 데 이어 15일 상하이(上海)와 샤먼(廈門)에서 각각 관측선을 출항시켜 중국 동남부 해역 상공과 바다의 방사선 농도 변화 여부를 측정했다.
◇ 방사성 물질 확산 시뮬레이션 기상청은 15일 오후 3시 기준으로 지상 0∼1㎞와 1∼5㎞ 상공에 부유물이 위치할 경우를 가정해 향후 48시간 동안의 이동 경로를 시뮬레이션한 결과〈그림〉도 공개했는데 부유물은 모두 한반도 반대방향인 태평양 쪽으로 날아갔다고 밝혔다. |
러시아는 원전 폭발 사고로 방사능 유출 상황이 악화할 경우 쿠릴열도와 사할린에 거주하는 주민들과 군인들을 대륙으로 대피시킬 계획을 수립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군 동부 군관구 대변인은 이날 "콘스탄틴 시덴코 군관구 사령관의 지시에 따라 군관구 내의 장교들이 극동 지역 다른 정부기관과 함께 일본 원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주민 대피 임무 수행을 위해 태평양함대 소속 군함과 함정, 군 수송기 등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날 일본 원전 폭발사고로 대기 중에 유출된 방사성 물질들이 바람을 타고 태평양 쪽으로 흩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한국 등 인접국에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WMO는 그러나 바람의 방향 등 기상 조건이 바뀔 수 있기 때문에 2∼3일 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경고했다. 알랭 쥐페 프랑스 외교장관은 "일본의 원전 상황이 매우 심각하고 그 위험성이 아주 높다"고 우려했다.
주변국들 사이에서 수입 농산물의 방사선 오염검사와 여행경보조치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행 비행기까지 결항될 징후마저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제항공은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날 오후와 저녁 각각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일본 도쿄로 가는 비행편을 취소했으며 16일도 일부 결항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일본 방사능 문제를 알고 있지만 이번 조치의 원인은 아니라면서도 비행기가 일본에서 하루 이상 머물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콩과 말레이시아,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의 항공사들은 아직까지 일본행 항공기를 정상 운항하고 있으나 현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향후 결항 가능성 등 대응방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날 중국 정부는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 이어 자국민에게 일본여행을 신중하게 결정하라며 여행경계령을 발령했다. 태국 정부는 일본에서 수입되는 농산물의 방사성 물질 오염 검사에 나서기로 했다.
베이징 = 주춘렬 특파원 clj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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